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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중반, 추운 날씨 변수?…관람객들도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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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강릉올림픽파크에 많은 관람객이 찾아 붐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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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오전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 경기를 보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정선을 찾은 한 부부.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한 통의 안내 문자를 받았다. 강풍으로 인해 경기를 15일로 연기한다는 내용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에 헛웃음이 먼저 났지만,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급한대로 표가 남은 경기를 검색해 관람에 성공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 유례 없이 들이닥친 한파에 '날씨'는 대회 운영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 실제 알파인스키 종목은 남·녀 경기가 모두 미뤄졌고, 선수들은 감기 예방 등 건강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날씨의 영향은 올림픽 경기를 현장에서 보려는 관람객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경기일정 조정은 보다 신중하게 결정되는 만큼 관람객들이 예상하기 쉽지 않다.

평창은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한파특보가 내려진 영하의 날씨로 관람객들의 손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두꺼운 점퍼는 물론이고 핫팩과 담요 등을 챙겨 중무장을 해도 춥다는 반응이다.

강릉은 강풍에 맥 없이 무너졌다. 강릉 올림픽파크 내부 천막 등의 시설물이 힘없이 부서지고, 건물 지붕이 뜯겨 나갔다. 심지어 전광판이 쓰러지면서 거리 공연단을 덮치기도 했다.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외신에서는 한파를 이유로 평창이 올림픽 개최에 적합하지 않다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영국 BBC의 경우 "(평창은) 바람이 많이 불고 위험해 동계올림픽을 하기에 좋지 않다"고 전달했다. 앞서 열린 여자 스노보드 경기에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매서운 추위는 점차 꺾이는 듯하다. 하지만 프리스타일스키나 스노보드 등 야외 경기 종목이 다수 남아 있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차원에서도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관람객들은 셔틀버스 등 교통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미리 알아보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그럼에도 올림픽 현장을 찾는 발걸음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한 주부는 "지난 주말에 당일치기로 가족들과 강릉에 다녀왔다"며 "엄청난 추위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올림픽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junews.com

노경조 felizk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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