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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美 총기참사 생존자 거리로…"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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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이 총기규제 논의 전환점 돼야"

생존자 엠마 곤잘레스, 공화당 정치인들 향해 "옳은 편에 서달라"

뉴스1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먼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참사 생존자 엠마 곤잘레스가 총기규제 강화를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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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우리의 생명을 위해 행진하겠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참사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이 다음 달 대규모 행진과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사건이 일어났던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위치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학생들은 18일(현지시간) ABC뉴스 '디스위크'를 통해 다음 달 24일 워싱턴DC에서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을 갖겠다고 밝혔다. 유사한 성격의 시위가 전국 각지에서 예정돼 있다.

이들은 14일 참사가 교착상태에 빠진 총기규제 논의의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미총기협회(NRA)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해 화제를 일으킨 생존자 엠마 곤잘레스(18)는 이날도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 정치인들을 겨냥해 "그들에게도 옳은 편에 설 기회를 주고 싶다"며 총기 규제 논의에 동참하라고 호소했다.

또다른 재학생 캐머런 캐스키는 총기 로비 단체와 정치인들의 유착관계에 빗대 "NRA로부터 돈을 받는 정치인들이 이런 사건에 책임이 있다"며 "이건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에 앞서 다음 달 14일에는 미 전역에서 학생들의 집단적인 '수업 거부' 항의 시위가 계획돼 있다. 이번 총기참사에 분노한 학생들은 플로리다 총기난사로부터 정확히 1개월이 지난 다음 달 14일 오전 10시에 학교를 박차고 나와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보다 강력한 총기 규제를 촉구한다는 구상이다.

곤잘레스를 비롯해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재학생 몇 명은 오는 21일 CNN 주최로 열리는 타운홀 미팅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찬성 단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비판을 받은 루비오 의원도 이 행사에 참석하기로 약속했다.

백악관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도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를 방문해 교직원과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청취의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참석하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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