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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자영업자 이자 걱정 여전…농협은행 대출 금리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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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기업銀,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4%대 근접

중소기업 대출 쏠림…금리 상승기에 부실 우려도

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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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상 보증서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전후로 최대 0.37%포인트(평균) 가까이 올랐다. 금리 상승 국면에 보증이 있는 대출에도 농협 등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다. 평균 금리로 가장 높은 곳은 국민·기업은행이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 6곳(KB국민·신한·우리·NH농협·IBK기업·KEB하나)의 지난해 12월 기준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개월 만에 0.09~0.37%포인트 높아졌다.

금리는 국민이 3.95%, 기업이 3.91%로 4%대에 육박했다. 신한(3.46%), 우리(3.40%), 농협(3.59%)이 뒤를 이었다. 금리 상승 폭이 가장 컸던 은행은 농협(+0.37%p)이다.

같은 기간 가산금리 현황을 보면, 신한·국민·농협이 가산금리를 올렸으며 농협의 가산금리 증가 폭(+0.13%p)이 가장 컸다. 중소기업 대상 보증서담보대출 금리도 농협이 가장 많이 (+0.38%p) 올랐다.

보증서담보대출은 신용보증기금이나 무역보험공사 등의 보증서를 담보로 해 취급하는 대출로, 일반 신용대출보다 은행의 위험 부담이 적다. 시중금리 상승 여파 속에 가산금리 효과까지 더해져 대출 금리가 오른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식품 관련 중소기업 고객 비중이 높은 데다 시중금리 상승 여파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차주가 많아 결과적으로 가산금리 상승이 불가피했고, 기업 관련 우대금리는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규제로 관련 영업에 제동이 걸린 은행은 지난해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에 공을 들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90조3000억원에 달했다. 3년간 잔액이 40%가 증가한 셈이다. 은행 전체 대출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2008년 말 18.9%에서 지난해 9월 말 26.7%로 커졌다.

이 가운데 관련 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자영업자의 빚 부담이 커져 대출 부실화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 대출은 경기나 금리에 민감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음식·숙박업 등의 폐업 위험도는 10.7%까지 증가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등의 이슈로 연초 업황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은 자영업자의 상환능력 악화는 자영업자 대출에 이어 가계대출까지 연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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