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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국내 첫 먹는 에이즈 예방약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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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예방약이 국내에 등장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치료제 '트루바다'에
HIV 노출 전 감염 위험을 감소하는 데 쓸 수 있도록 효능·효과(적응증)를 추가했다.

HIV는 에이즈의 원인 바이러스로 국내에서 백신이 아닌 의약품이 에이즈 예방적 효과를 인정받아 허가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성관계 대상자가 HIV 감염자이거나 HIV 감염자가 많은 지역 또는 사회에서 성생활을 하는 고위험군은 트루바다를 예방 목적으로 처방받을 수 있게 됐다.

길리어드사이언스에 따르면 트루바다는 페루, 에콰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태국, 미국 등에서 24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에이즈 고위험군인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MSM)'의 HIV 감염 위험을 최대 92%까지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트루바다를 에이즈 예방을 위한 의약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현재 출시된 에이즈 치료제 중 예방 효과를 인정받은 건 트루바다가 유일하다. 앞서 미국도 지난 2012년 트루바다를 'HIV 노출 전 예방요법(PrEP)'으로 허가해 사용 중이다.

국내에서는 대한에이즈학회가 적응증 확대 전부터, 성적으로 활동적인 남성과 MSM에게 트루바다를 예방적 목적으로 처방할 것을 권고해왔다. 하루에 1회 한 알씩 지속해서 복용하면 된다.

문제는 비용 부담이다. 트루바다 한 알 가격은 1만3720원으로, 매일 1년 복용하면 약값만 501만1450원에 달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외국인을 포함해 2016년 기준 국내 신규 HIV·AIDS 감염인은 1199명으로 2010년(837명)에 비해 43.2% 증가했다. 내국인으로 한정하면 남성이 1002명, 여성이 60명이다. 2016년까지 사망자를 제외한 누적 감염 내국인은 총 1만1439명에 달한다. 현재 에이즈 환자는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치료를 지원해주고 있다.

에이즈는 혈액과 체액으로 전파되는 감염성 질환이다. 신체 내 면역세포들이 파괴돼 각종 감염성 질환이나 종양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주로 성 접촉으로 전파되며 오염된 주사기의 공동 사용, 병원 내 오염된 혈액이나 혈액제제 투여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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