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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가뭄에 강풍까지' 겨울 산불 비상…올들어 축구장 300개 '화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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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산불 발생 112건에 피해면적 209.56ha 달해

20018년 이후 10년간 평균 피해면적 37.01ha 대비 6배 급증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다음달부터 산불위험 더 커져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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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잇단 겨울 산불로 비상이 걸렸다. 올해는 극심한 가뭄과 함께 강풍으로 예년과 비교해 산불 발생건수는 2배, 피해면적은 6배 가까이 급증했다.

18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생한 산불은 모두 112건에 피해면적은 209.56㏊에 달했다. 축구장 300개 크기에 육박하는 면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1건, 7.79㏊에 그쳤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평균 산불 발생건수는 51.5건에 피해면적은 37.01㏊다.

이는 건조한 날씨와 함께 적은 강수량, 강풍 등 기후적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건조일수는 31일로 지난해의 24일, 10년 평균치인 22.6일보다 훨씬 많았다. 이달에도 12일까지의 건조일수도 12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일, 10년 평균치 8.6일보다 길다.

강수량도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23㎜로 10년 평균치인 36.5㎜에 크게 밑돈다. 올해 산불을 지역별로 보면 부산과 경남·북 등 영남지방이 34건으로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피해면적은 최근 삼척 산불로 강원이 117㏊(추정치)로 절반을 넘어섰고, 영남이 70.38㏊로 뒤를 이었다.

산불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가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 소각 16건, 건축물 화재 11건, 논·밭두렁 소각 7건, 담뱃불 실화 5건, 성묘객 실화 7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다음달부터 산불 발생 위험이 더 커진다는 점이다. 게다가 지난달부터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헬기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어 산불이 계속될 경우 장비 고장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난 1월 1일부터 하루가 빠지지 않고, 건조특보가 계속되는 등 건조한 날씨와 함께 삼척 등 동해안 일원에서 불고 있는 초속 5~6m 이상의 강풍도 산불을 확산시키고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지난달부터 산불진화헬기가 집중 투입되다 보니 정비 등으로 앞으로 헬기 가동률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다음달부터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이 본격화되는 것에 대비해 헬기 가동률을 90% 유지하는 게 목표”리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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