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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글로벌 주식 시장 조정에 대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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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머니투데이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동안 잠잠했던 변동성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월을 포함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성과가 이례적일 정도로 너무 좋았고, 또한 변동성은 낮았기 때문이다.

2009년 이후 S&P 500 지수가 5% 넘게 하락했던 구간을 조사해보면, 5~10% 정도의 조정은 거의 매년 등장할 정도로 흔한 것이었다. 그런데 2016년 이후로는 그런 약한 조정도 단 한번도 없었다. 이례적일 정도의 강세장이며 사실은 이것이 비정상이었다.

1950년 이후로 1월 수익률이 5%를 넘었던 경우는 이번을 제외하고 총 12번이 있었다. 그러한 해의 2월부터 연말까지 평균 상승률은 15.9%를 기록할 정도로 좋았다.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해는 블랙먼데이로 유명한 1987년이었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금리의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이 2.7%를 넘어서자 금리 상승 속도도 급격히 빨라졌고 주식 시장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채 10년 금리의 상승 속도가 우리의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기술적으로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올라가는 속도도 가팔라지고 주식시장 조정을 빌미로도 작용하는 중이다.

지난 30년간 미국채 10년 금리의 추세에서 주요 고점을 연결하면 약 30년간 하락하는 추세를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기준에서는 3%가 매우 중요한 저항선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장기 하락 추세 가운데 작은 상승 사이클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2003~2007년 사이에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작은 상승 사이클은 당시 순환적으로 경기가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금리가 지나칠 정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중국의 저물가 수출로 인해 디플레이션 공포가 시작되던 시기였다.

지금도 비슷하다. 우선 2015~2016년에 디플레이션 공포로 금리가 지나칠 정도로 하락했다. 최근 경기가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대한 반작용으로 금리 상승 소사이클이 등장했다.

그런데 최근 금리 상승 속도는 지나칠 정도로 빠르다. 이는 연준 의장이 교체되면서 중앙은행 리더쉽에 대한 불확실성을 시장이 추가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본다. 마치 2006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취임하면서 시장에 긴축 우려가 불거지며 조정을 받았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그러나 파월 의장 체제의 연준이 옐런 시대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1월 FOMC성명서에서 밝히고 있듯이 여전히 연준은 대칭적 물가목표(Symmetric inflation)를 유지하고, 장기 적정 수준보다 낮게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명목 성장률과 금리는 함께 움직였다. 특히 2000년 이후로는 이자율이 성장률보다 낮은 구간이 장기화 되었다. 올해 미국의 명목 성장률은 잘 나와야 4% 중반 수준일 것이다.(실질 성장률 2.6%, 인플레이션 2% 적용)

물론 이것도 금융위기 이후로는 가장 잘 나온 숫자이지만, 사이클 피크임을 감안할 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기조에서 완전히 탈피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명목 성장률과 10년 국채 금리의 관계를 고려할 때 4% 중반이면 금리가 3%를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도 금리의 고점은 1분기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긴축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시장이 하락하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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