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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이윤택 "성추행은 사과, 성폭행 의혹 사실 아니다"(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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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 스튜디오에서 성추행 논란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연출가는 "연희단 거리패 단원들이 문제 제기하고 항의했고 거기에 대해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번번히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이런 악순환이 오랫동안 계속됐다"며, "여기에 대해 응당 어떤 벌도 받겠다"고 밝혔다. 2018.2.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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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연출가 이윤택(67)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서울 종로구 명륜3가동 30스튜디오에서 성폭력 의혹에 대해 공개 사과를 했다. 이날 공개 사과는 이씨가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고 제3자를 통해 언론에 입장을 밝힌 것을 놓고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후 이뤄졌다.

이윤택씨는 안마와 발성연습을 빙자한 성추행만 인정하고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에 기자회견장에 모인 연극인들은 "언론 플레이 그만하고 당사자에게 사과하라"며 "자숙하지 말고 자수하라"고 항의했고, 이씨는 "자수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와 관련해선 방법이 다양하게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지난 17일에는 이씨로부터 2001년과 2002년 각각 한 차례씩 모두 두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이날 공개사과에선 이윤택씨로부터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피해자 A씨는 2002년부터 약 8년간, 피해자 B씨는 2005년부터 약 5년간 각각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상대방이 원해서 성관계를 했으니 성폭행은 아니었다"며 "성폭행을 인정할 수 없고 더이상 이문제는 법적절차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이고 물리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폭행이 아니다. 상호간에 믿고 존중하는 상태에서 성관계는 했다. 차마 답을 드릴 수 없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기가 힘들다"라고도 했다.

그는 누리소통망(SNS)에 제기된 성폭행 의혹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하며 "SNS에 올라온 글 중 사실이 있고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 이 부분을 여기서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법적 절차가 필요하다. 사실과 진실을 밝혀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기피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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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논란 공개시자회견이 열린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 스튜디오에서 이씨의 피해 관계자들이 "사죄는 당사자에게 자수는 경찰에게"라는 문구를 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연출가는 "연희단 거리패 단원들이 문제 제기하고 항의했고 거기에 대해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번번히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이런 악순환이 오랫동안 계속됐다"며, "여기에 대해 응당 어떤 벌도 받겠다"고 밝혔다. 2018.2.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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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을 부정한 이윤택씨는 성추행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내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극단 후배들에게 다시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했는데 번번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했다.

또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습적으로 생겨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에 있으면서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울러 "연희단 거리패 단원들이 문제 제기하고 항의했고 거기에 대해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번번히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이런 악순환이 오랫동안 계속됐다"고 말해 일부 단원들도 이씨의 성추행을 알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앞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하는 장문의 글을 남기자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를 통해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수희 대표의 글 이후 이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추가 증언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이씨로부터 2001년과 2002년 각각 한 차례씩 모두 두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편, 한국여성연극협회는 이씨의 성폭력 논란에 대해 "연극계로부터 영구 제명, 수상한 모든 상은 취소, 이윤택의 진정성 있는 참회와 사과를 비롯해 사법적 절차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난 18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도 "이윤택 회원을 제명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사과문 전문이다.

그동안 저에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합니다.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하여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 번 피해 당사자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연희단거리패 출신들과 단원들에게도 사죄드립니다. 선배 단원들이 항의할 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을 했는데 번번이 제가 그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큰 죄를 짓게 된 것입니다.

연극계 선후배님들께도 사죄드립니다. 저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피해 당사자 분들에게 사죄드린다. 피해 당사자분들의 상처를 위로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사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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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 스튜디오에서 성추행 논란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연출가는 "연희단 거리패 단원들이 문제 제기하고 항의했고 거기에 대해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번번히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이런 악순환이 오랫동안 계속됐다"며, "여기에 대해 응당 어떤 벌도 받겠다"고 밝혔다. 2018.2.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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