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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증자냐 매각이냐…내분 휩싸인 MG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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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대주주로 있는 MG손해보험(옛 그린손해보험)이 자본 확충 방안을 두고 내분에 휩싸여.

보험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 대주단은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대출채권 회수를 위한 지분 매각 절차에 들어가.

MG손보 대주단은 NH농협은행(400억원), 한국증권금융(200억원), 새마을금고(300억원)로 구성돼 있으며 매각 대상은 자베즈제2호유한회사(93.93%)와 새마을금고중앙회(6.05%)가 소유한 MG손해보험 지분. 새마을금고는 MG손보 지분 대부분을 갖고 있는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핵심 투자자로 사실상 지배주주에 해당돼. 옛 그린손보 인수 당시 보험업법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지금처럼 간접적 지배구조 형태를 갖게 된 것. NH농협은행, 한국증권금융 등은 지금까지 MG손보에 이뤄진 18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대주단에 포함돼. 이들 금융사는 MG손보가 대출 약정 조건(지급여력비율 150% 이상 유지)을 지키지 못하자 담보권 실행에 나서.

MG손보는 오랜 누적 적자로 자금 유치가 절실한 상황. 지난해 3분기 기준 MG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115.61%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 뿐 아니라 제재 대상에 해당되는 100% 이하로 떨어질 위험에 처해 있어.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새마을금고 이사회에서 증자안이 부결되자 MG손보의 선택지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혹은 ‘매각’으로 좁혀져. 회사 측은 대주단과는 별개로 KB증권을 통해서도 자금 확충을 타진했지만 투자자 구성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MG손보는 지난해 약 50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신인 그린손보에서 2013년 MG손보로 출범한 후 첫 흑자를 기록했지만 경영 상황을 낙관하기 쉽지 않아.

보험업계에서는 MG손보가 결국 매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봐. 무엇보다 현재로서는 새마을금고가 MG손보에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 이미 한 차례 증자안이 부결됐고 신임 박차훈 회장은 전임 신종백 회장 업적으로 평가받는 MG손보 지원을 탐탁지 않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상황이 이렇자 노조 측은 “중앙회가 유상증자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회장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각을 세우는 등 내분이 고조.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의 매각가는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지만 신회계제도 도입으로 추가 자본 확충이 불 보듯 뻔하고 우량 계약 비중도 그리 높지 않다. 매물로 나오더라도 KDB생명처럼 장기간 표류하는 신세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수군수군.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46호 (2018.02.21~2018.02.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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