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상승세를 지속, 수익률 곡선이 더 평평해졌다. 잇단 물가지표 서프라이즈로 다음 달 금리인상 기대에 한층 힘이 실린 영향이다.
오후 3시50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5bp(1bp=0.01%) 하락한 2.874%에 호가됐다. 오전중 연이은 경제지표 호재로 잠시 낙폭을 줄였으나 되밀려 2.848%까지 내리기도 했다.
반면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1.3bp 오른 2.202%를 기록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은 3.4bp 낮아진 3.132%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2.3bp 약해진 2.627%에 호가됐다.
주가폭락 여파로 지난주 대폭 벌어졌던 장단기 스프레드는 2주 만에 최소로 축소됐다. 10~2년물 수익률격차는 65.9bp로 좁혀졌다.
한 채권전문가는 “주중 소비자물가 호조로 나타난 과매도 흐름이 곧 종료될 듯하다. 유럽 쪽의 견조한 매수세가 오전중 잠시 나타난 미국채 매도흐름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지속적 글로벌 동반 매도세가 미국채에도 영향을 준 만큼 미 투자자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도 미국 쪽과 상호 작용, 동반 하락했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bp 내린 0.706%에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총선을 앞두고 짙어진 안전선호 심리로 주변국 수익률도 제법 컸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8bp 떨어졌고 스페인 역시 4bp 낮아졌다.
지난달 소매판매 부진으로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7.2bp 하락한 1.58%에 호가됐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늘었다. 증가폭이 예상치 0.5%보다 작았다.
일본 10년물 수익률 역시 0.8bp 낮아진 0.058%에 머물렀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유임에 이어 강력한 통화완화 지지가가 부총재로 선임된 점이 일본은행의 초완화책 유지 신호로 읽혔다. 일본 내각은 일본은행 신임 부총재로 와카타베 마사즈미 와세다대학 경제학 교수를 지명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재료
지난달 미 주택착공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약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주택착공은 전월대비 9.7% 증가한 연율 132만6000건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123만4000건을 기대했다. 선행지표격인 건축허가는 전월비 7.4% 늘어난 139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대치다. 시장에서는 130만건을 예상했다.
이달 미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크게 고양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시간대학이 집계한 2월 미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전월보다 4.2포인트 상승한 99.9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95.5를 예상했다.
미 경제성장률을 매주 추정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모델이 1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일주일 전 3.35%에서 3.11%로 낮췄다. 미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은 모델은 이날 1분기 성장률을 기존 3.2%로 유지했다. GDPNow는 전일 나온 산업생산과 생산자물가를 1분기 실질주거투자 증가율 예상치를 마이너스(-) 0.6%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미 수입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수입물가는 전월비 1.0% 올랐다. 상승폭이 예상(0.6%)보다 컸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6%로 2017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0.8%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4%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컸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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