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지난 14일 일라이 릴리에게 기술이전했던 HM71224의 임상2상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임상2상 중간분석 결과, 목표하는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라는 게 중단 이유다. HM71224는 2015년 3월에 마일스톤 6억9000만달러, 계약금 5000만달러로 기술이전됐다. 개발 중단으로 인한 계약금 반환 의무는 없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존 HM71224의 가치를 약 3052억원, 주당 약 2만7000원으로 추정해왔다"면서 "목표주가 하향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이유는 2016년 베링거인겔하임의 판권 반환, 사노피와의 계약 축소 등을 경험하면서 신약 가치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산정했고, HM71224의 경우 임상2상 중인 약물이 출시될 확률 15.2%만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폐암치료제 판권 반환 시 한미약품의 주가는 당일 18.1%(5거래일 동안 31.8%), 사노피와의 계약 축소 시 10.4%(2거래일 동안 16.6%)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당시 글로벌 빅파마를 대상으로 7000억원~5조원 규모로 기술이전을 체결한 것도 처음이었고, 임상 실패로 계약이 파기된 것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주가 등락폭이 컸다"면서 "이제는 두 차례 경험을 했고, 투자자도 신약개발이 어렵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한 상황이기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신약 가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후보물질은 타깃 시장이 당뇨이며 임상3상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라며 " 파트너사인 사노피는 최근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혁신적인 파이프라인’과 ‘향후 12개월 동안 가장 중요한 임상시험’으로 언급하며 높은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고 했다. 이어 "한미약품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 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롤론티스 등 다른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고려해 매수 기회로 삼아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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