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제조업ㆍ농업ㆍ일부 서비스업 영향 커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디지털시대에는 저숙련, 저임금 근로자로 반복업무에 종사하고,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자동화로 인한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청년층이 ‘자동화의 위험’에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고용노동사회위원회(ELSA) 스테파노 스칼페타 국장은 19일 ‘디지철 변혁에 따른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화 등 기술 진보와 인구 고령화, 세계화는 노동시장 변화를 촉진시키고 미래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는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농업이 자동화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몇몇 서비스 산업 분야도 자동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스칼페타 국장은 “노동시장에서 기술발전으로 인한 실업에 관한 실증자료는 없지만 스킬등급에 따라 노동시장 양극화로 중간스킬 일자리가 사라지는 경향이 있고, 일자리의 상당 수는 자동화에 의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인터넷 기반 풀랫폼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적으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이에 연관된 자영업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비정규직 고용이 늘어나면서 일자리 질 및 사회적 보호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같은 메가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킬 업데이트와 평생학습이 중요하고 새로이 출현하는 고용형태인 비정형고용 등에 대한 사회보호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 근로자개념, 최저임금, 근로시간 유연화 등 노동시장 관련 법과 제도도 현실을 반영한 재검토가 필요하고, 노사의 협력과 이해증진을 위한 노사정간 사회적대화 활성화가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안드레아스 슐레이쳐 OECD 교육국장은 ‘디지털과 인적역량’ 보고서에서 “디지털화로 인해 비정형 업무와 ICT 활용 업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쉽게 가르칠 수 있는 일자리는 디지털화, 자동화, 아웃소싱이 더욱더 쉬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결과, OECD 평균 성인문해력은 2,3레벨 수준인 반면 가까운 장래에 컴퓨터 능력은 3레벨 이상 수준으로 사람보다 우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산업혁명 초기에 보편적 공교육체제 발전이 뒷받침되지 않아 사회적 어려움과 한계를 경험했던 것처럼 급속한 디지털혁명 역시 교육체제 혁신없이는 번영보다 사회적 고통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됐다.
연구결과, 정규교육이후 디지털환경에 노출될수록 문제해결력 향상, 인지적 역량 활용, 학습가능성 등이 높다. 문해력이 높은(4,5단계) 성인은 낮은(1단계 이하) 성인보다 고용가능성, 고임금, 건강 등의 분야에서 2배이상 높은 수준을 달성한다. 디지털경험이 풍부한 근로자는 그렇지 않은 근로자보다 계속 훈련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으며, 근로자의 학력이 높을수록 직업훈련 참가가능성이 높다. 과거 전통적 환경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평생 지속되고 활용가능했으나, 디지털 시대에는 평생학습과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복잡한 업무처리가 가능하고 책임있는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슐레이쳐 국장은 “디지털시대 미래교육은 학생의 동기부여, 자기성취감, 정체성, 목적의식 등을 포함한 학생주체성 개발과 가치, 지식, 협력과 공동창조 노력 등이 더욱 중요하다”며 “교육체제의 혁신을 위해 교육의 질 향상, 교육형평성, 저역량·저학력 성인의 학습촉진, 학습과 노동시장간 효과적 연계 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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