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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하는 일보다 돈 많이 받아'…금융지주 CEO 연봉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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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지배구조 점검 재시동

현행 임원 전체 보수총액 공시에서

개별 임원 보수 공시로 개선 추진

"과도한 관치 논란 우려" 지적도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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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6대 ‘금융 적폐’의 하나로 지목한 ‘황제 연봉’이 정부의 점검 도마 위에 오른다. 금융 당국은 이를 포함한 금융회사 지배 구조 실태 점검에 재시동을 걸고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통제 근거나 기준이 불분명해 과도한 관치 논란을 낳으리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 금융 지주회사 지배 구조 검사에 다시 착수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장 시작할 수도 있지만 최근 조직 인사 발령이 나서 언제 검사를 나갈지 시기를 고민 중”이라며 “최고 경영자(CEO) 선출 절차, 이사회 독립성, 성과 보수 등 전반적인 부분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달 농협·메리츠·JB 등 3개 금융지주 회사를 대상으로 지배 구조 실태를 서면으로 조사했다. 신한·하나·한국투자·BNK·DGB·KB 등 6개 금융지주는 아직 점검하지 않았다. 방향은 예고했다. 금감원은 지난 12일 올해 업무 계획을 발표하며 금융회사 CEO 선임 절차, 경영 승계 계획 등이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을 제대로 준수하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점검 예시로 경영 승계 절차 외에 준법감시인·위험관리책임자(CRO)의 내부 통제 기능 적정성, 성과 보수 체계 등을 들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금융회사 CEO의 성과 보수 체계 적절성이다. 당국 내에는 금융지주 CEO 등이 하는 일보다 많은 돈을 받아간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최근 ‘3연임’에 사실상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16년 급여 6억8200만원, 상여 6억3700만원 등 모두 13억2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은행장 겸직 보수를 포함해 10억2400만원을 챙겼다. 둘 다 3년간 경영 성과 평가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 연동 주식은 보수 총액에 포함하지 않았다.

지난해 금융지주 회장 연봉은 더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이 작년 3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고 하나금융은 2005년 지주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2조원 클럽에 동참하는 등 금융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서다.

금융회사 CEO의 고액 연봉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100대 국정 과제’의 하나로 정해 진작 손보려 했던 과제다. 금감원 실태 점검 내용은 금융위의 대책 발표로 가시화할 전망이다. 금융위는 이달 안으로 금융회사 CEO 선출 절차 투명성 제고 및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 강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는 보수 지급 기준이 뚜렷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시행령이 성과 보수 비율을 직무 특성, 업무 책임의 정도 및 해당 업무 투자성 등을 고려해 달리 책정하라고 제시한 정도다. 금융회사 임원(사외이사·비상임이사 제외)은 성과 보수의 40% 이상을 3년 이상으로 나눠 받아야 하는 것 외에 다른 제약이 없다.

금융 당국은 우선 보수 공시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현행 지배구조법은 개별 임원이 아니라 임원 전체의 보수 총액만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며 “지배구조법상 임원 보수 공시를 강화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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