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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교황 “남북정상회담-북미관계 개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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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만 대사 신임장 제정식서 한반도에 각별한 관심 표명

동아일보

“내 가슴과 머리에 항상 한반도가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북-미 관계 개선에 각별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16일(현지 시간) 이백만 주교황청 신임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에서 “같은 언어를 쓰고 있는 민족이 하나의 깃발 아래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해 보기가 좋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교황청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이 신임 대사에게 “최고의 평화를 전합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저도 당신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라는 친필 메시지를 전하며 한반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홍보수석을 지냈던 이 대사가 “성모님이 매듭을 풀듯 한반도에 얽혀 있는 매듭이 순조롭게 풀릴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자 교황은 “내 가슴과 머리에 항상 한반도가 있다.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인이 보여준 사랑이 고마웠고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전부터 평창 올림픽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자주 표명해왔다. 개막 직전인 7일 일반 알현에서도 “남한과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함께해 한반도 화해와 평화에 대한 희망을 제시했다”고 기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와 올림픽 개회식에 처음으로 정식 초청을 받아 멜초르 산체스 데 토카 교황청 문화평의회 차관보가 이끄는 대표단을 평창에 공식 파견하기도 했다. 토카 차관보는 올해 6월 바티칸에서 남북한 태권도의 합동 시범을 제안했다.

이날 이 대사는 한복을 입은 성모 마리아가 꼬인 매듭을 푸는 모습을 그린 심순화 화백의 성화 ‘매듭을 푸는 성모’를 교황에게 선물로 전했다. 외교관 임명 절차인 신임장 제정은 외교 사절이 주재국 국정 최고책임자에게 자신의 부임을 알리는 신임장을 전달하고 동의를 구하는 행사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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