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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제한구역 들어간 박영선 ‘특혜응원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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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금메달 딴 직후 인사 자리에 朴의원 등 고위인사들 몰려들어

카메라 앞에 ‘얼굴 내밀기’ 분주… 박영선 “국민께 죄송” 페북에 사과글

동아일보

윤성빈이 16일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뒤 피니시라인에서 관중에게 화답하고 있다. 이곳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외에는 입장이 제한된 곳이지만 윤성빈 바로 뒤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보인다. 평창=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국 썰매 최초 올림픽 메달이라는 역사를 쓴 스켈레톤 윤성빈(24·한국체대)은 금메달을 확정지은 직후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16일 설날 아침, 차례상 앞에서 응원을 아끼지 않은 국민적 성원에 감사의 ‘세배’를 올린 것이다.

하지만 이후 피니시라인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경이 이어졌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윤성빈 양옆으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지용 평창올림픽선수단장이, 뒤에는 유승민 평창선수촌장이, 그 옆으로는 강신성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회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호식 진천선수촌 부촌장까지 몰려들었다. 가급적 윤성빈에게 다가서서 카메라 앵글 안에 각자의 얼굴을 들이밀려고 애썼다. 누리꾼들은 특히 박영선 의원의 등장에 ‘특혜 응원’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해당 구역은 외부인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선수준비구역으로 피니시하우스라고 불린다.

평창 올림픽이 시작된 뒤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하는 순간을 숱하게 지켜봤지만 ‘생판 남’들에게 둘러싸인 건 윤성빈뿐이었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미국) 등 대부분 메달리스트들은 코칭스태프, 가족들과 가장 먼저 기쁨을 나눴다. 윤성빈은 ‘높으신 분들’이 한바탕 호들갑을 떨고 퇴장한 뒤에야 코칭스태프와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한편 박 의원은 17일 “본의 아니게 특혜로 비쳐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이고 저도 참 속상하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는 “설날 아침이라 다른 날보다 응원 오시는 분들이 적을 수도 있고 스켈레톤이 잘 안 알려졌으니 응원해 주면 어떻겠느냐는 권유에 의해 응원 갔고 대회 관계자의 안내로 그 자리에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창=임보미 bom@donga.com / 장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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