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사설]묵묵히 땀 흘려온 평창의 젊은 영웅들, 그대가 희망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어젯밤 온 국민이 이상화의 스피드스케이팅 500m 은메달 역주에 박수를 보냈다. 이상화의 마지막 올림픽인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그가 선사한 감동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16일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이 올림픽 사상 가장 큰 격차로 2위를 누른 압도적인 우승은 ‘썰매 황제’의 화려한 대관식이었다. 그보다 이틀 전에는 김민석이 동메달을 따며 포효했다. 근지구력과 순발력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는 서구 선수의 독무대였지만 김민석이 그 벽을 깼다.

이상화와 윤성빈, 김민석 모두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떨쳐내고 포디엄 위에 섰다. 윤성빈이 나타나기 전까지 스켈레톤이라는 종목을 아는 국민도 많지 않았다. 스피드스케이팅 역시 겨울올림픽이 아니라면 관심 밖 종목이다. 4년마다 반짝 인기에 그쳤다.

이들의 성공이 더 감격적인 것은 남다른 노력으로 비인기 종목의 한계를 넘어선 그 과정 때문이다. 윤성빈은 하루 여덟 끼를 먹으며 체중을 불렸고 혹독한 근력 훈련으로 둘레 25인치짜리 허벅지를 만들었다. 김민석은 훈련 도중 허벅지 근육이 세 번이나 파열됐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대중의 관심 밖에서도 각고의 노력 끝에 세계 1위 캐나다, 종주국 영국을 잇달아 꺾은 컬링 여자대표팀의 선전은 또 어떤가. 컬링 여자대표팀은 어제 올림픽 역대 최다승인 4승째를 거두며 새 역사를 썼다.

비록 이들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더라도 평창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묵묵히, 그러나 최선을 다해 제 길을 달려 온 젊은 영웅들이다. 그들의 땀과 눈물이 메달보다 못하다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이들 뒤에서 올림픽을 지원하는 젊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과 희생 역시 그에 못지않은 감동을 준다. 스스로 택한 고통을 즐기며 꿈을 좇는 젊은이. 그들의 열정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