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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올림픽 무임승차 '꼼수 마케팅'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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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에어부산이 응원합니다."

최근 에어부산의 SNS 계정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사진에 이런 문구를 입힌 게시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 게시글은 며칠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가 이를 '앰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으로 지적했기 때문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앰부시 마케팅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앰부시 마케팅이란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이 올림픽을 이용해 광고나 홍보 활동을 하는 것을 일컫는다. 18일 평창올림픽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까지 집계된 평창올림픽 관련 앰부시 마케팅은 385건이다. 이미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대회(185건)의 두 배를 넘겼다.

다양한 기업들이 평창 앰부시 마케팅을 펴다 적발됐다. SK텔레콤은 공식 후원사가 아닌데 평창올림픽 응원 광고를 하다 특허청으로부터 시정 경고를 받았다. 기업은행도 평창 동계올림픽과 연계된 특별예금 상품을 출시하려다 앰부시 마케팅이라는 지적에 철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평창 테마 상품을 설 선물세트로 판매하다가,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평창 엠블럼을 활용한 이벤트를 진행하다 경고를 받았다. 또봉이통닭도 평창올림픽 응원 이벤트를 진행하다 문제가 됐다.

올림픽을 치르는 비용 대부분은 공식 후원사의 후원금에서 나온다. 이 기업들은 많게는 500억원 이상을 내고 대회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류철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법무담당관은 "선의로 이뤄진 활동인데 억울하다고 하는 기업도 있을 수 있지만, 올림픽 성공을 위해선 올림픽 브랜드 관리와 후원사의 마케팅 권한을 보호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곽래건 기자(r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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