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억 투입해 지분 100% 확보… ETF 순자산 세계 18위 올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운용사를 인수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뉴욕에서 ETF 운용사인 ‘글로벌 X’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금액은 약 5000억∼5500억 원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글로벌 X는 2008년 설립된 ETF 전문 운용사로 지난달 말 현재 운용 규모는 102억 달러(약 11조 원)다. 지난해에만 기술 관련 테마 ETF를 중심으로 4조 원 넘게 순자산이 늘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사진)은 “글로벌 X는 15년 전의 미래에셋과 같은 경쟁력 있는 회사여서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계약은 미래에셋 글로벌 계획의 기본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며, 조만간 국내외에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거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7∼9월) 예정대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 순자산은 300억 달러를 넘어 세계 18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미래에셋의 ETF 순자산은 200억 달러로 세계 21위다.
미래에셋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또 300개에 가까운 글로벌 ETF 라인업을 견고히 할 예정이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의 베타셰어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한국 ‘TIGER ETF’ 8조 원, 캐나다 ‘호라이즌 ETF’ 7조8000억 원, 호주의 ‘베타셰어스 ETF’ 4조3000억 원 등을 운용하고 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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