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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삼성, 미래전략실 대신할 전자·비전자·금융 ‘TF 3두 체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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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전체 컨트롤타워 역할 할 듯

삼성그룹의 ‘미니 컨트롤타워’인 테스크포스(TF) 체제가 완성됐다.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이 해체된 지 1년 만이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지난 14일 금융계열사 TF인 ‘금융경쟁력제고TF’가 신설됐고, TF장은 미전실 출신인 유호석 전무(55)가 맡았다. 이로써 역시 미전실 출신인 전자계열사(사업지원TF) 정현호 사장, 비전자 제조 계열사(EPC경쟁력강화TF) 김명수 부사장까지 ‘TF 트로이카 체제’가 완성됐다.

삼성그룹은 현재 세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자 계열사(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 삼성물산이 중심인 비전자 제조 계열사(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웰스토리), 삼성생명이 중심인 금융계열사(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다.

중앙일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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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들 TF는 해당 계열사 인사나 계열사 간 업무조정, 시너지 창출 방안 마련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그간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한 문제점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2월 미전실이 해체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그룹 전체를 조율할 창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개 해를 넘기지 않고 마무리됐던 삼성그룹 계열사 인사는 이 부회장이 석방된 지 일주일 만인 지난 12일에야 마무리됐다. 전자 계열사와 비전자 제조 계열사 인사도 각각 TF가 생기고 나서야 속도가 붙었다.

지주사가 아닌 삼성그룹은 그룹 전체 현안을 조율할 수 있는 창구가 없다. 지난해 4월 이 부회장이 “앞으로 그룹에 회장 타이틀은 이건희 회장이 마지막”이라며 사실상 지주회사 전환도 포기했다.

결국 그룹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별도의 조직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2016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이 “미전실에 대한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면 없애겠다”며 미전실 해체를 약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설 조직을 만든다면 ‘또 다른 미전실’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3개의 TF가 ‘미니 미전실’이라는 지적도 있다. 크기만 작아졌을 뿐 미전실 출신 TF장이 모여 그룹 전체 현안을 논의하면 이전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투자나 인수합병(M&A) 등 큰 그림을 위해 컨트롤 타워는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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