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차 최종심사 현장
전문가 15명 후보차 14대 직접 몰아
안전기능 모두 풀고 성능 테스트도
![]() |
올해의 차 |
유지수 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을 비롯한 15명의 올해의차 심사위원은 아침 8시 30분부터 모였다. 결선에 오른 14대의 차량 성능을 꼼꼼하게 평가하려면 해가 질 때까지 평가해도 시간이 모자라서다.
![]() |
10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2018 중앙일보 올해의 차’ 평가를 앞두고 14대의 최종평가 후보 차량이 도열했다. [변선구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심사위원들은 서로 다른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자신의 평가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차량을 만나면 탄성이 터져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특히 올해 평가에서 ‘대상’격인 ‘2018 올해의차’를 차지한 기아차 스팅어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8자형 원형주로에서 50㎞ 속도로 달리면서 오버스티어(oversteer·스티어링휠을 돌린 각도보다 차량의 회전반경이 작아지는 현상)를 유도하던 김동륜 심사위원(금호타이어 연구원)은 “기아차 스팅어의 오버스티어는 움직임이 급하지 않고, 운전자가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어 스포츠 주행의 재미를 준다”고 평가했다.
양정호 심사위원 역시 기아차 스팅어로 고속주행로를 주행한 뒤 “차체가 노면에 붙어가는 느낌과 노면의 불필요한 특성을 배제한 승차감은 독일차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내가 스팅어를 개발했다면, BMW 5시리즈와 고속주행 비교 시승 이벤트를 마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올해의 차(COTY) 역대 수상작 |
심사위원들은 중간 휴식시간에도 자동차 산업에 대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유지수 심사위원장이 “한국GM의 부평·창원·군산공장 생산성을 다른 국가와 비교해보면, GM이 한국 공장 폐쇄를 운운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지적하자, 이남석 심사위원(중앙대 교수)는 한국 자동차 산업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즉석해서 제안했다.
이어진 오후 심사에서도 심사위원들은 자동차의 의외의 모습을 최대한 포착하려고 노력했다. 콤포트(comfort)부문상을 수상한 BMW 5시리즈는 한계주행과 일반주행에서 성능이 180도 돌변했다. 김재우 쓰리세컨즈 대표는 “직선주로에서 스티어링휠을 조작할 때는 주행 조작성이 다소 굼떴다. 하지만 급회전로에서 한계 주행을 테스트하자 갑자기 선회력이 스포츠카 수준으로 민첩해지면서도 안정성을 놓치지 않았다”며 “BMW 5시리즈의 명성에 걸맞는 훌륭한 차량”이라고 평가했다.
디자인부문상을 수상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쿠페는 안락하고 부드러운 주행성능이 돋보였다. B필러(앞뒷문 사이에서 차량 지붕을 지탱하는 기둥)를 제거한 디자인으로 운동 성능을 강조한다.
심사를 마친 뒤 유지수 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은 “심사위원들의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평가 방식은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의차 심사위원=유지수(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 강병휘(프로레이싱 드라이버), 구상(국민대 교수), 김기범(로드테스트 편집장), 김기태(오토뷰 PD), 김재우(쓰리세컨즈 대표), 김동륜(금호타이어 연구원), 김태완(완에디 대표), 문희철(중앙일보 기자), 양정호(한국타이어 연구원), 이남석(중앙대 교수), 이원일(솔라이트인디고레이싱팀 드라이버), 임유신(에보코리아 편집장), 장진택(카미디어 기자), 허승진(국민대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장)
화성=박태희·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