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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펜스 “대북 압박 위한 동맹 굳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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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마이크 펜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트스케이팅 종목 경기를 관람하며 대화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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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남북한간 해빙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 사이 대북정책에 입장 차가 없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투에 동승한 기자들에게 “미국과 한국, 일본은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경제적ㆍ외교적 고립 정책을 지속하는 것을 재확인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한국과 미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최대한의 압박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사실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펜스 부통령은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관람하면서 대북제재 강화를 논의했으며, 문 대통령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의 만남 내용을 자신에게 자세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과 동승한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북한 김정은의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따로 논의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회담 제의가 미국의 압박 정책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라며 “남북대화가 올림픽 이후에도 진행될지 여부와 관계없이 한미일의 강력한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펜스 부통령이 북한의 올림픽 ‘하이재킹’을 막겠다는 포부로 올림픽 방문에 나섰지만 북한의 “선전 공세”에 결국 밀린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은 방한 기간 천안함 전시장을 찾고 탈북자들을 면담했으며 북한 여행 도중 억류돼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부친과 동행하는 등 대북 압박 메시지를 전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 1부부장이 개막식을 앞두고 악수하는 장면에 쏟아졌다.

AP통신은 “북한 독재자의 여동생이 문 대통령을 초청하는 그의 친서를 전달함으로써 트럼프 정부가 반대하던 남북외교 가능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미국은 적에게는 압도당했고 동맹과 보조도 맞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남북 선수들이 함께 입장할 때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매우 감격적인 순간이고 소름이 돋았다”고 발언한 소식을 전했다.

펜스 부통령의 알리사 파라 대변인은 “김여정이 쇼를 훔쳤다”는 CNN방송 보도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훔치는 것에 대해 말하자면 오토 웜비어는 포스터를 훔쳤다는 이유로 김 정권에 고문 살해당했다. 북한의 (악행)이력을 눈가림하지 말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변인은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이 같은 프레임에 들어온 영상을 인용하며 “자유의 얼굴 대 폭정의 얼굴”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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