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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반려동물 눈으로 본 가족… 레진코믹스 ‘달콤한 나의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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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된 노견 '초코' 통해 한 가족이 치유되는 스토리 담아

실제 작가 경험 통해 만들어진 스토리, 가족 소중함 강조

부드러운 작화와 포근한 스토리가 적절한 조화 이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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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코믹스 ‘달콤한 나의 초콜릿’

반려동물 500만 가구 시대다. 반려동물이라는 명칭처럼 단순 애완동물을 넘어 이제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 구성원이다. 레진코믹스에서 연재 중인 ‘달콤한 나의 초콜릿’은 이같은 반려동물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깊이있게 다뤘다. 반려동물과 그 가족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 혼자 살아가는 것에 대한 외로움 등을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모든 감정 표출의 중심에는 웹툰의 주인공격이자 반려동물인 ‘초코’가 있다. 반려동물을 중심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각각의 상처가 어떻게 치유되는지를 그렸다.

‘달콤한 나의 초콜릿’은 반려동물 초코와 소미, 소영, 소진 등 세 자매의 가족 이야기다. 16살이 된 개 초코는 사람 나이로 80세에 가까운 반려견이다. 세 자매의 첫째인 소미는 크리스마스 이브 야근 중 엄마로부터 ‘초코가 많이 아프다’는 문자를 받는다. 언제나 함께 있는 게 당연했던 초코가 어느새 노견이 된 것. 과거 개를 싫어했던 첫째 소미였지만 단걸음에 본가를 찾는다. 초코에 대한 가장 애정이 높은 둘째 소영, 초코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셋째 소진 등 이들 가족은 이제 초코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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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웹툰은 개를 싫어했던 소미가 어떻게 초코와 가족이 돼 가는지, 마음의 공허함이 있던 소영의 빈자리를 초코가 어떤 식으로 채워주는지 등의 과정을 부드럽게 담았다. 초코로부터 위로받는 가족들은 물론, 성인이 되면서 뿔뿔이 흩어진 세 자매를 그리워하는 초코의 심정까지 다룬다. 또 하나의 가족 구성원인 초코의 공허한 마음을 가족들의 눈을 통해 그려내려고 노력했다. 부드러운 작화와 함께 잔잔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이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하다. 내용과 그림체가 적절한 조화를 이뤄 작품에 대한 흡입력을 한층 높여준다.

‘달콤한 나의 초콜릿’을 그린 한민기 작가는 실제 17년을 함께한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반려견 ‘사라’를 재작년 떠나보냈다. 늘 가까이 있어 그 존재가 너무 당연해 못해준 일들이 떠올라 펑펑 울었다는 작가. 한 작가는 블로그를 통해 오랜세월 함께한 반려견을 잊지 않으려고 ‘달콤한 나의 초콜릿’을 그리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반려견의 내용이지만 전반이 모두 우울하지는 않다. 스토리 중간중간 개그코드와 러브 라인을 넣어 분위기는 비교적 밝은 편이다.

반려견과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늘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잊고 사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 ‘달콤한 나의 초콜릿’을 관통하는 주제다. 설을 앞두고 잊고 사는 주변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달콤한 나의 초콜릿’은 레진코믹스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일요일 연재 중이다. 현재 16회차까지 연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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