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눈물 말라버린 직장인… 혹시 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사진= 이미지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년차 직장인 심모씨(27)는 올겨울 들어 퇴근 시간만 되면 눈을 비비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자면 눈이 빠질 것처럼 아프다. 직장 동료에게 눈이 뻑뻑하다고 말하자 동료는 '나도 그렇다'며 본인의 서랍에서 인공눈물을 꺼내 심씨에게 건넸다.

겨울철 직장인 눈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매일 뚫어져라 보는 컴퓨터 모니터에 한파와 미세먼지가 겹치면서 눈이 시리고 눈곱도 자주 끼는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 방심은 금물

안구건조증은 대표적 '직장인의 병'이자 우리 사회에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4년 97만명에서 2014년 214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직장인들이 안과를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안구건조증이지만 대부분 불편하다 여길 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안구건조증은 방치하면 안구 손상은 물론 시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무시해선 안될 질환이다. 2007년 국제 안구건조증연구회(DEWS)는 안구건조증이 시력저하 등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황반변성 등 각종 실명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눈물불안정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안구건조증은 눈물막의 균형이 무너져 안구가 촉촉하게 유지되지 못해 이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눈물 자체가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과도하게 증발해서 안구 표면이 건조하게 돼 자극 증상이나 불쾌감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 눈이 건조하거나 흐려 보이거나 작열감(화끈거림)이 느껴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머니투데이

많은 사람들이 겨울철 안구건조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픽=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이너



◇겨울철 미세먼지까지 겹쳐 안구건조증 위험↑

안구건조증은 겨울철 직장인들에게 특히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찬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건조해 눈물 증발량이 많아져 안구건조증이 잦다. 찬바람에 눈이 시리거나 쓰라리는 상태가 계속되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추운 날씨로 사무실이나 차 안 등에서 난방기를 빈번히 사용하는 실내환경도 겨울철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난방기로 실내 습도가 떨어져 눈물이 금세 말라 눈이 건조해진 상태가 만성화되면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진다.

올겨울 전국을 강타한 미세먼지도 겨울철 안구건조증 환자를 증가시켰다.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결막에 접촉하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물이 말라버려 안구건조증이 유발된다. 미세먼지에 포함된 질산염 등 각종 독성물질도 눈에 닿아 염증을 일으켜 눈 건강을 악화시킨다.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눈을 혹사시키는 주범

직장인들에게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쉴 새 없이 쳐다보고 있는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으로 인한 눈의 혹사다. 특히 스트레스나 중압감을 가지고 컴퓨터를 통한 작업시간이 길어지면 어김없이 안구건조증 증세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우리 눈은 1분에 15~22회 정도 눈을 깜빡여야 하는데 컴퓨터 작업에 집중하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감소, 눈물의 증발량이 많아지게 된다. 눈을 덜 깜빡이면 눈 표면에 눈물을 고루 퍼지지도 않아 눈물층이 쉽게 파괴되는데, 이렇게 눈물층이 파괴되면 눈이 뻑뻑해지고 충혈되는 등 안구건조증이 유발된다.

직장인들이 업무 중에도, 업무 시간 외에도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안구건조증의 원인이다. 15년 대한안과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과도한 스마트폰의 사용은 눈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게 만들어 눈의 초점 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안구건조증이나 조절장애를 유발한다. 지난해 동국대 일산병원 연구팀도 태블릿PC나 스마트폰 이용이 눈 피로도를 올려 안구건조증 지표를 나쁘게 만든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머니투데이

/사진= 이미지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 나빠지기 전에 '예방'과 '관리'부터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안구건조증 예방 수단은 인공눈물이다. 그러나 인공눈물은 일시적으로 부족한 눈물을 보충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않기 때문에 겨울철 업무환경이나 개인적인 생활습관부터 개선해야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안과를 찾아야 한다.

겨울철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선 먼저 건조한 사무실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 △실내온도 18˚C, 실내습도를 60% 정도로 유지 △하루에 3회 이상 실내 환기 △ 난방, 온열기의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 등이다. 실내의 건조한 공기가 겨울철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큰 원인이기 때문에 개인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 등을 걸어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개인적인 업무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안구건조증 관리에 필수다. 하루 일과 대부분에 사용하는 컴퓨터 모니터 스크린이나 스마트폰의 밝기를 낮추고 눈과의 거리를 가능한 한 멀게 유지해야 눈의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눈 근육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게 1시간 정도 일한 후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며 눈의 피로를 풀어야 한다. 또한 △충분한 수분보충 △콘택트렌즈 사용 자제 △눈 만지기 전 손씻기 △적신 수건으로 눈 주위 온찜질 등을 생활화해 안구건조증에 시달린 눈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눈의 피로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비타민A와 안토시아닌이 함유된 당근이나 블루베리, 브로콜리 및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 고등어 등 등 푸른 생선을 섭취하는 것도 눈물을 만들고 눈물막의 균형 유지하는 데 좋은 방법이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