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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야당] 국민의당 반통합파 집단 탈당…바른정당 '합당'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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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가 오늘(5일)부터 사흘간 대정부질문을 펼칩니다. 안보와 경제 문제 등으로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의원 15명이 오늘 집단 탈당을 하면서, 기존 여야 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오늘은 국민의당 분당 사태가 촉발한 여야의 구도 변화를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대정부질문에서는 여야의 역할 구분이 확실한 편입니다. 야당은 공격수, 여당은 수비수 역할을 자처하죠. 오늘부터 2018년 첫 대정부질문이 시작됐는데, 예외는 없었습니다.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평창올림픽, 북핵 문제 등을 놓고 강하게 충돌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여야 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생길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장 집권 여당의 정책에 우호적인 민주평화당이 내일이면 새로 탄생하게 됩니다. 민주평화당의 주역들은 오늘 국민의당을 집단 탈당했습니다.

[조배숙/국민의당 의원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장) : 오늘 저희들이 탈당을 하실 분들 명단을 일단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상돈. 아 죄송합니다. 아 이건 제가 따로, 따로 얘기를 한 건데 잘못 읽었습니다. (웃자고 한 소리요.) 네, 이렇게 15분이고요. 예, 지금 이상돈 의원님과 박주현 의원님, 장정숙 의원님은 지금 비례대표이고 또 안철수 대표가 출당을 거부해서 아쉽게도 오늘은 탈당계를 못 내십니다. 그렇죠, 마음으로는 이미 탈당하셨죠.]

집단 탈당에 이름을 올린 현역 의원은 15명입니다. 여기에다 비례대표 3인방이 있죠. 이상돈, 박주현, 장정숙 의원. 이들 3인방은 하는 수 없이 당적은 미래당에 두겠지만, 실질적인 의정 활동은 민평당에서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분당 과정에서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죠.

[장정숙/국민의당 의원 (지난달 12일) : 이런 폭거가 어디 있습니까? 어?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요? 뭐 하는 것들이야 지금! (뭐 하는 것들이라니요!) 저리로 가! 이러는 거 아니야! 대표님 이러는 거 아니에요.]

이렇게 마음으로 탈당한 비례대표 3인방까지 포함하면 민주평화당은 사실상 18석의 표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이용호 의원이 추가로 합류할 가능성도 있죠. 그렇게 되면 범여권 성향의 의석은 모두 148석이 됩니다.

반대로 자유한국당과 미래당 등을 합친 야권도 148석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국민의당 분당 사태와 미래당, 민평당 창당 등으로 국회가 범여권과 야권으로 정확히 양분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래당 역시 창당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바른정당은 오늘 전당대회를 열고 합당안 의결을 했습니다.

[하태경/바른정당 최고위원 : 안철수 안에 YS가 들어 있고, 광주 시민의 마음속에 유승민 안에 DJ가 들어가 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 제 마음속에는 바른정당이란 이름을 떠나보내는 슬픔과 미래당의 성공을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뒤섞여있습니다.]

유승민, 안철수 대표는 연일 미래당 홍보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제는 이렇게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서 함께 분리수거를 하는 다정한 모습도 연출했죠. 이 다정한 장면을 보면서 얼마전 유승민 대표가 밝힌 다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지난달 23일) :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연애를 해가지고 결혼한 만큼 결혼하면 잘 살게 될 거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맞습니까?]

오늘 바른정당이 합당안 의결을 했고, 국민의당도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합당안 의결을 위한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합니다. 이어서 13일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공식적으로 합당을 하고, 원내 3당인 '미래당'이 출범하게 됩니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은근히 신경이 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는 안철수-유승민 대표를 향해 "내부총질만 하다가 떨어져 나간 사람" "배신자 집단" 이렇게 깎아내렸습니다.

물론 미래당 입장에서는 홍 대표의 이런 비판이 불쾌하겠죠. 때문에 앞으로도 자유한국당과 미래당이 자주 충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당에 합류하는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이미 오래 전부터 '홍준표 때리기'에 열중하고 있죠. 얼마 전엔 홍 대표를 비판하는 새로운 프레임 하나를 꺼내들었습니다.

[하태경/바른정당 의원 (JTBC '썰전' 255회 / 지난달 25일) :저보고 주사파라고 하셨지만, 한국당에도 주사파 한 명 더 있어요! (누구 있어요?) 홍 대표. (홍준표 대표가 무슨 주사파예요?) 술 취한 분처럼 주사 부리듯이! 요즘 새로운 신 주사파… 말의 컨텐츠가 투명하게 전달이 안됩니다. 이미 메신저로서의 역할이 상당 부분 상실됐다는 거예요.]

오늘은 끝내 갈라서버린 국민의당에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내가 하는 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들어 장난 아냐

오늘이 지나면 우리는 정말 끝난 줄 알아 장난 아냐"

장미여관의 '참을 만큼 참았어'입니다. 국민의당 반통합파가 그동안 참고 참았던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창당 2년 만에 완전히 둘로 쪼개졌습니다. 반통합파의 민주평화당이나, 통합파의 미래당이나, '100년 정당'을 장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년 전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도 '100년 정당'이란 다짐은 있었습니다. 국민들이 또 한번 참고 기다려줄 수 있을지, 현재로선 의구심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국민의당 반통합파 집단 탈당…바른정당은 '합당' 의결 > 입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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