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건강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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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건강은 식습관·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음·과식이 잦고 극심한 피로·스트레스에 시달리면 간에 지방이 끼고 간세포가 조금씩 손상된다. 지방간이 대표적이다. 지방간은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으로 나뉜다. 알코올성의 원인은 과음이다. 비알코올성은 이와 무관하다. 비만·당뇨병·고지혈증이 있을 때 잘 발생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백용한 교수는 “한국인 성인 4명 중 1명꼴로 지방간이 있다”며 “젊을 때 나타난 지방간은 40~50대 이후에 간염·간경변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가족 |
지방간을 방치하면 간세포가 죽거나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지방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면 간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현상이 진행돼 간경변증으로 악화한다. 문제는 간 기능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도 통증·불편감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식욕이 떨어지고 피로나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정도다. ▶소변이 진한 황색이나 다갈색으로 변하고 ▶입 냄새가 심하며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면 간 기능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의미다.
간 건강이 걱정된다면 평소에 간 기능 검사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대표적 간 지표인 ALT·AST는 혈액검사로 알 수 있다. 간세포가 많이 손상된 사람은 3~6개월에 걸쳐 지표가 40IU/L 이상으로 치솟는다. 수치가 정상으로 나와도 안심해선 안 된다. 10~20% 지방간 환자와 일부 만성 간질 환자는 간 기능이 떨어져도 검사상 정상으로 나온다. 간은 다른 장기에 비해 회복력·재생력이 좋아서다. 백용한 교수는 “자각증상이나 간 수치에만 의존하기보다 간이 나빠지기 전에 미리 간 건강을 관리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해독 작용 활성화, 간세포 보호 UDCA
간 건강관리의 기본은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지나친 음주는 간에 치명적이다. 금주·절주하는 게 좋다. 열량이 높거나 기름진 음식은 되도록 멀리한다. 특히 명절에 먹는 달고 짜게 양념한 고기류나 흰 쌀밥, 튀김류를 많이 먹으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생선류·두부·살코기·닭고기 등 단백질 위주로 먹는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지방간 발생의 위험 요인이다. 비만이라면 체중 조절이 필수다. 식단 관리와 함께 주 3~5회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간 기능 회복을 돕는 UDCA(우르소데옥시콜린산) 성분이 있는 제품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UDCA는 담즙의 주요 성분인 담즙산의 한 종류다. UDCA는 담즙산이 장과 간을 순환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그 비율이 3%밖에 안 된다. UDCA를 꾸준히 섭취해 체내 비율을 높이면 간 기능 활성화와 피로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UDCA가 간의 혈류량을 늘리고 해독 작용을 활성화해 독소·노폐물 제거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간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국제임상저널(IJCP)에 실린 논문(2016)에 따르면 간 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UDCA의 효과를 연구한 결과, UDCA 50㎎을 하루 세 번씩 8주 동안 복용한 84명은 ALT 수치가 12.7% 줄었다. 가짜 약을 먹은 81명은 0.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UDCA는 간 기능 저하로 생긴 피로 증상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었다. UDCA를 먹은 사람은 피로도 개선율이 80%인 반면 가짜 약을 먹은 사람은 46%에 불과했다. 이런 효과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UDCA를 간경변증 치료제로 승인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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