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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미술계도 '미투'…워싱턴 국립미술관 척 클로스 전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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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화가 척 클로스[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워싱턴 국립미술관(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이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화가 척 클로스의 전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워싱턴 국립미술관의 애너베스 거스리 대변인은 오는 5일로 예정된 클로스 전시와 관련해 "이 전시를 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점을 모든 관계자가 인정했다"고 밝혔다.

거스리 대변인은 "상황을 파악하고 예술가와 상의한 직후 전시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성 여러 명이 클로스의 스튜디오를 방문했을 때 클로스로부터 옷을 벗으라는 요구, 원치 않는 성적인 접근, 노골적인 발언 등의 피해를 봤다고 미국 언론에 폭로했다. 클로스는 척추 장애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다.

클로스는 지난해 말부터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가 여러 업계를 휩쓴 가운데 불거진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해왔다.

워싱턴 국립미술관이 예술가의 성폭력 의혹 여파로 전시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례적인 움직임이라고 AFP는 설명했다.

다만 미술관 측은 영구 소장품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클로스의 작품 '파니/핑거페인팅'(1985)은 계속 공개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국립미술관은 그림, 사진, 판화, 콜라주 등 클로스의 작품 53점을 소장하고 있다.

아울러 워싱턴 국립미술관은 컬럼비아 대학에서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사진작가 토머스 로마의 9월 전시도 무기한 연기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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