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서 폐막 연설…보호무역 기조 속 경제성과 자랑할 듯
중국 시진핑 ‘경제책사’ 파견…서방에 일대일로 독려 예상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상·하원의 단기 예산안 처리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종료돼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하는 제48회 다보스포럼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럼 마지막 날인 26일 폐막연설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기조, 인종차별주의는 자유무역과 문화 다양성 등을 중시하는 다보스포럼 이념과 대척점에 있다. 그가 어떤 연설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 개편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성과를 자랑하고 미국에 불리한 무역 관행을 비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대신해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대표단 136명을 이끌고 포럼에 나간다. 시 주석이 참석했던 지난해 120명을 웃도는 규모다. 당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에 맞선 개방주의와 세계화를 주창해 박수를 받았다. 류 주임은 개막 이틀째인 24일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을 주제로 한 특별연설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서방이 참여할 것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절된 세계, 공유된 미래의 창조’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70여개국 정상과 기업인, 비영리기구 활동가, 학계·문화계 저명인사 등 3000여명이 참가한다.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 정상을 비롯해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호주 배우 케이트 블란쳇 등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4차 산업혁명과 트럼프 시대의 미국,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등이 불러올 도전에 세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논의한다. 유력 인사들의 성범죄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에 대한 토론,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진행하는 기후변화 관련 세미나도 열린다. 개막식 기조연설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맡았다.
반트럼프 및 반세계화 시위대도 다보스를 찾았다. 소규모 시위대의 집회가 다보스와 인근 취리히에서 산발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다보스에 내린 20년 만의 폭설 탓에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장소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회의장 앞 집회를 불허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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