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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청와대 “평양 올림픽이라는 딱지,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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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와 차별 넘어 평화 올림픽 되게 도와달라” 야당에 협조 요청

청와대는 23일 “평창 올림픽은 평화 올림픽”이라며 “그런데 여기에 ‘평양 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박수현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에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경기를 참관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평양 아시안게임’이라 부르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부와 여당은) 밥 다 지어놓은 데 숟가락 들고 왔을 뿐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며 “저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은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평양올림픽이다. 남북 정치쇼를 하고 있다”고 비난한 데 대한 반론으로 풀이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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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은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엔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았다. 올림픽 성공은 고사하고 제대로 개최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높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위기 해소’ 노력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이어졌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의, 세계의 평화를 앞당길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보수 야당들이 정부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단합을 요청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여야가 2010년, 2011년 각각 합의 처리한 평창올림픽 유치결의안, 평창올림픽 특별법 내용을 언급했다.

2011년 특별법에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대회를 통해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증진에 노력해야 한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남북 단일팀 구성 등에 합의가 이뤄지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결의안에는 “동계올림픽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대한민국 평창에서 개최될 경우 동북아 평화와 인류 공동번영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지향하는 세계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정신 구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 대변인은 “이제라도 그 때 그 정신으로 돌아야 한다”며 “동계 올림픽의 개최국으로서 참가하는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자. 품격있는 주인으로서 손님들을 당당하게 맞이하자”고 제안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평창올림픽 성공의 바람이 차이와 차별을 넘어 평화 올림픽으로 가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공동입장, 금강산 문화제,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등 북한의 올림픽 참여 수준이 결정된 뒤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되자 청와대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명의로 지난 21일 입장문을 냈고, 2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 발언으로 비슷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손제민·김지환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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