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안철수 “反통합파 징계” 박지원 “제명해주면 영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의당 내부갈등 진흙탕 싸움 / 安, 23일 당무위서 해당 행위 논의 / 통합 반대파는 결사 항전 태세 / 찬성·반대파 서로 정계은퇴 촉구도

세계일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진흙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통합 반대파 징계를 위한 당무위원회를 열기로 하며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통합 반대파는 안 대표에게 제명을 요청하고 신당 당명 발표를 예고하며 맞불을 놓았다.

안 대표는 22일 ‘당헌에 따라 23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위원회를 소집한다’고 공고를 냈다. 안건은 ‘해당 행위에 대한 대책 논의의 건’이다. 안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별도로 창당할 거라면 국민의당을 나가서 해야 할 일”이라며 “당 대표로서 원칙과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당헌·당규에 정해진 바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힌 지 반나절 만이다. 안 대표는 “오늘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전당원투표를 통해 당원 의사를 확인하고도 이들은 기어이 분당의 길을 택하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당내에선 안 대표가 당무위를 거쳐 통합 반대파들을 대상으로 ‘당원권 정지’ 긴급징계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 신당 창당 추진에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낸 일부 의원이 징계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당원권이 정지되면 의원들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된다.

세계일보

대화하는 朴·鄭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인 박지원(왼쪽), 정동영 의원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통합 반대파는 ‘결사 항전’ 태세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개혁신당 창당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해당 행위와 불법 행동을 한 것은 안 대표”라며 “이 박지원이 해당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 당장 제명해주시면 영광스럽겠다”고 맞받았다. 천 의원은 “28년 전 오늘은 김영삼 당시 총재가 3당 합당을 한 날이다. 안 대표와 유 대표의 합당 추진 역시 그 판박이”라고 비판했다. 통합 반대파는 이날까지 공모된 ‘개혁평화당’ ‘민주평화당’ ‘햇볕당’ 등 100여개 신당 당명을 심사해 오는 26일 정식 당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들은 전대 등 대의기관에서 정당의 해산·합당 등 주요사항 의결을 위한 회의를 하는 경우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회의를 개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정당법 개정안인 ‘안철수식 사당화 방지법’도 발의했다.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서로에게 ‘정계 은퇴’까지 촉구하는 등 양측 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통합 찬성파인 김철근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의원을 겨냥해 “호남팔이, DJ(김대중 전 대통령)팔이를 그만하고 호남의 미래를 위해 정계 은퇴를 준비하라”고 공격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 대표는 외국에 가는 비행기 티켓을 준비해 두시라. 그리고 이 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 다시는 돌아오지 마라. 바이바이 안철수”라는 글을 남겼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