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닦는 위치 추적해 관리
진동 횟수·강도 자동 조절
문지름 방지하는 센서 탑재
헬스케어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의 주 활용 분야로 꼽힌다. 건강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관리로 전환되면서 활용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체지방·근육량까지 보여주는 체중계, 마신 음료량을 체크하는 컵 등 사례는 다양하다. 최근엔 이들 기술을 접목한 칫솔도 나왔다. 칫솔질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앱과 연동해 최적의 구강 관리를 코치한다. 필립스가 선보인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스마트(이하 스마트칫솔)’다. 그 효과는 어떨까. 필립스 임상과학 담당 마하 야콥 박사를 만나 핵심 기술과 활용 가치에 대해 들었다.
마하 야콥 박사가 양치 습관을 코치하는 앱과 연동한 음파전동칫솔의 기능과 구강 건강 개선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Q : 스마트칫솔엔 어떤 기능이 있나.
A : "기존 음파전동칫솔에 여러 센서를 추가했다. 첫째는 위치 센서다. 칫솔질을 하는 사람이 구강 내 어느 위치를 닦는지 추적해서 관리한다. 또 압력 센서가 있어 너무 세게 닦아 잇몸이 상하는 것을 방지한다. 셋째로 문지름 센서를 탑재해 전동칫솔을 수동칫솔처럼 문질러 잘못 사용하지 않도록 메시지를 준다.”
Q : 이번에 앱과 연동할 수 있도록 했는데.
A :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본체와 앱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사용자는 칫솔질 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앱으로부터 칫솔질에 대한 실시간 코칭을 받아 양치 습관을 교정할 수 있다. RFID 칩이 내장돼 있어 헤드(칫솔모)와 본체도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어느 칫솔모가 꽂혔는지 인식해서 거기에 맞게 구동한다. 가령 사용자가 잇몸 관리용 헤드를 꽂으면 이를 인식해 기능에 맞도록 진동 횟수나 강도를 조정한다.”
Q : 개발 배경은.
A : “디지털의 ‘커넥티드’ 추세를 반영했다. 요즘엔 사람들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좀 더 자신의 건강 정보를 알고 관리하고 싶어 한다. 2년 정도 연구를 해보니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면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다는 얘기를 듣지만 자신이 과연 상담받은 대로 구강 관리를 하고 있는지 매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아쉬워하더라. 스마트칫솔을 개발하게 된 이유다.”
Q : 실질적인 구강 건강 개선 효과가 가장 중요한데.
A : “물론이다. 임상적인 부분은 중요하다. 다섯 가지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중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 번째 연구는 일반칫솔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RTC)다. 4주간 13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더니 치석 감소율이 스마트칫솔 그룹은 35%, 일반칫솔 그룹은 8%였다. 두 번째 연구는 기존 전동칫솔 본체에 이번에 새로 나온 칫솔모를 사용한 그룹과 일반칫솔 그룹을 대상으로 6주간 진행했다. 4주 후엔 치석과 잇몸 출혈 감소 정도가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지만 6주 후엔 스마트칫솔 그룹은 잇몸 출혈이 58% 감소한 반면 일반칫솔 그룹은 오히려 3% 증가했다. 잇몸 출혈은 치주염이 있다는 의미다. 세 번째는 기존 연구를 분석한 메타 연구다. 고주파·고진동폭을 사용하는 전동칫솔과 일반칫솔을 비교한 18개의 연구결과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 규모가 1870명에 이른다. 종합한 결과 고주파·고진동폭의 전동칫솔이 일반칫솔보다 치석 제거는 20%, 염증 감소는 10% 더 효과적이었다. 메타 연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효과다.”
Q : 이 결과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A : “보통 음파전동칫솔의 치석 제거 효과가 일반칫솔의 10배라고 설명한다. 또 사용자 독립적인 기술로, 누가 사용하든 구석구석 칫솔질을 하도록 해 깨끗한 구강 위생이 유지되도록 해준다.”
Q : 앱 연동 효과는 어떤가.
A : “설문조사를 해봤다. 그 결과 치과전문가의 98%는 앱을 연동해 사용한 사람의 구강 상태를 보고 ‘평소 전문가의 지시대로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판단했다. 또 사용자 10명 중 9명은 이들 기능을 사용하면서 구강 관리에 더 관심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구강 관리를 하게 됐다고 답했다. 습관의 긍정적인 변화다.”
Q : 앱의 또 다른 활용 가능성이 있다면.
A : “치과를 방문했을 때 환자가 불편한 부분이 있다고 말하면 치과의사가 그 부분을 주의하도록 앱에 지정해 줄 수 있다. 외국의 경우 치과의사가 환자 동의하에 앱을 통해 평소 구강 관리, 칫솔질 습관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상담하는 나라도 있다. 다음 치과 방문일을 입력할 수도 있다. 구강 관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한 곳에서 관리하기 위한 앱이다. 커넥티드 기술을 이용해 사후 관리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계속 개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 구강 건강을 지키는 방법과 올바른 양치 팁을 제시한다면.
A : “개인적으로 하루에 두 번 양치질을 한다. 양치 횟수도 중요하지만 닦을 때 구강 전체를 골고루 닦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석이 제대로 제거되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치간 세정이다. 치실을 사용해도 되고, 치간 세정기를 이용해도 된다. 치간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혀도 닦아줘야 한다. 혀에서 자라는 박테리아가 많고 이로 인해 구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글은 본인 취향이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다만 가글보다는 기계적으로 플러그를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