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청소노동자 인원감축에 학생들 반발…"학습권 침해"

'청소노동자 인원감축 반대'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8일 오후 서울 동국대학교에서 민주노총 동국대시설관리분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saba@yna.co.kr

동국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동국대가 재정 부담을 이유로 청소노동자 인원을 감축하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동국대 청소노동자 인원충원문제 해결을 위한 동국인 모임'은 18일 서울 중구 동국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소노동자는 안정적으로 노동할 권리를, 학생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며 "학교 당국은 청소노동자 인원을 조속히 충원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문화관·혜화관·법학관 등의 일부 구역은 담당 청소노동자가 없는 상황이며, 최근 혜화관에서는 총무팀 직원들이 청소하는 일도 벌어졌다"면서 "청소노동자의 인원 충원 없이는 학교 환경이 유지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감축한 인원을 '청소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하겠다는 대학 측 방침도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소노동자 인원감축 반대'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8일 오후 서울 동국대학교에서 민주노총 동국대시설관리분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saba@yna.co.kr

이들은 "청소근로장학은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장학혜택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며, 학생이 생활하는 공간은 학생이 직접 치우라는 반 교육적 행위"라면서 "수백만원의 등록금 속에 당연히 포함된 학습권을 보장할 대학의 의무가 장학이라는 미명 아래 학생의 몫으로 전가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기자회견 뒤 청소노동자 인원 감축에 반대하는 학생 900여명의 서명부와 요구안, 질의서를 대학 측에 전달했다.

동국대는 청소노동자 86명 중 8명이 지난달 31일 정년퇴직하자 재정 부담을 이유로 신규채용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청소근로장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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