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동 현지 언론과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 15일 남서부 홍해변 도시 제다에서 프로젝터를 통해 상업 영화를 상영했고 제다 시민들이 이를 관람했다.
사우디의 한 극장 시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는 사우디가 1983년 영화 상영을 금지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사우디에서 첫 상영작은 미국 소니픽처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이모티: 더무비'(The Emoji Movie)라고 음악·영화 전문지 NME는 전했다.
또 다른 미국 애니메이션 '캡틴 언더팬츠'는 두 번째로 상영됐다.
영화 상영을 담당한 맘두 살림은 "우리는 이 영화들을 첫 극장 상영작의 출발점으로 삼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에는 지금까지 영화 기반 시설이 없었는데 우리는 영화 상영 허용 이후 영화관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공연장을 최대한 활용하려 애를 썼다"고 했다.
영화를 본 술탄 알 오타이비는 "주변 풍경과 주말 활동에 변화를 갖게 되는 것은 더 편안하고 더 재미있는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해 11월 영화 상영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또 오는 3월부터 1980년대 초 금지했던 상업 영화관도 35년 만에 영업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사우디 당국은 2030년까지 2천 개 스크린을 갖춘 최소 300개의 영화관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애니메이션 '이모티: 더무비' 캐릭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사우디의 변화는 영화뿐 아니라 스포츠, 운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12일 제다의 킹압둘라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힐랄과 알바틴의 프로축구 경기에 여성 입장을 허용했다.
지난 11일 제다의 한 쇼핑몰에서는 여성만을 위한 자동차 전시행사가 최초로 개최됐다.
사우디는 올해 6월부터는 여성의 자동차, 오토바이 운전도 허용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온건한 이슬람국가'로 전환을 선언하고 여성 운전과 영화관 허용하고 관광 산업을 진흥하는 등 그간 종교적 이유로 금지했던 문화 정책을 과감히 도입하고 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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