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브로드컴 "퀄컴 인수에 영향 없어"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FTC는 브로드컴이 고객사들과 공급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불공정한 계약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소식통은 FTC의 조사가 지난 수개월 동안 진행되고 있었으며 최근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관계자들을 소환함으로써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브로드컴이 계약 조건을 변경해 고객사들이 필요한 물량을 정하는 대신, 생산량의 일정 비율을 구매토록 한 것이 문제가 됐으며 브로드컴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접근을 제한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 FTC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브로드컴은 FTC의 조사설이 나오자 보도자료를 통해 "FTC의 조사는 우리 사업에 대단한 것은 아니며 퀄컴 인수에도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
그러나 FTC의 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에 관계없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퀄컴 인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브로드컴으로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11월 퀄컴에 1천50억 달러의 인수액을 제시했다가 퇴짜를 맞자 퀄컴 이사진의 교체 카드를 내밀었다. 이사진 교체는 3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브로드컴이 퀄컴 이사진의 저항을 물리치고 뜻을 이룬다고 해도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어야 한다. 미국의 경우, FTC가 퀄컴의 인수를 심사할 기관이다.
FTC의 조사는 두 회사의 합병이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퀄컴 고객사들의 목소리도 부각시킬 전망이다. 오포와 비보 등 퀄컴과 거래비중이 큰 중국 고객사들은 최근 반도체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합병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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