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모험펀드 올해 2조6000억원 조성

공공-민간 자금 합작 벤처 지원… 2020년까지 총 10조 규모로 증액

정부가 올해 2조6000억 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의 세부계획이 마련된 것이다.

정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혁신모험펀드 조성계획을 확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2조6000억 원의 자금을 모은 뒤 2020년까지 KDB산업은행 등 공공부문에서 3조7000억 원을 출자하고 민간에서 같은 규모의 자금을 조성하도록 유도해 총 10조 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돈이 투입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투자 비중이 2015년 기준 0.13%에서 2022년에는 0.23%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 기준 미국의 GDP 대비 벤처투자 비중은 0.33%, 중국은 0.24%다.

혁신모험펀드는 창업 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혁신창업펀드(2조 원)와 성장 벤처기업, 인수합병(M&A) 등에 중점 투자하는 성장지원펀드(8조 원)로 구성된다.

벤처기업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혁신모험펀드와 연계해 2조 원의 보증부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시중은행 등은 20조 원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