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에 2월 중 연금개혁안 표결 처리 강력 촉구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카를루스 마룬 정무장관은 전날 "2월로 예정된 연방하원의 연금개혁안 표결 처리를 늦추는 문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마룬 장관은 연금개혁안 통과에 필요한 연방하원의원들의 지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표결이 예정된 2월 19일 이전까지는 여건이 성숙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금개혁안이 연방하원을 통과하려면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60%인 308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지난해 말까지 이루어진 유력 언론사들의 조사에서 연금개혁안에 명백하게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70여 명에 그쳤고 반대 의원은 240여 명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의원들이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것은 올해 10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의원 선거를 의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은 테메르 정부의 연금개혁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연금개혁안에 찬성하는 연방의원들에 대해서는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테메르 대통령(왼쪽)과 메이렐리스 재무장관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
그러나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은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연금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메이렐리스 장관은 재정적자와 공공부채 축소 등 정부의 재정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연금개혁안이 하루속히 연방의회를 통과해야 한다면서 "2월 중에는 연방하원에서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테메르 대통령도 지난해 말 TV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아르헨티나 의회가 노동계의 반발에도 연금개혁안을 통과시킨 사실을 언급하면서 "연금개혁은 이념이나 당파가 아닌 국가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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