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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북한, 평창 올림픽에 140명 예술단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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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140명 규모의 북한 예술단을 보내기로 합의했다. 또 예술단은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북측 예술단의 남측 공연은 2002년 8월 ‘민족통일대회’ 이후 15년 6개월 만이다. 또 규모면에서 역대 최대이자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공연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은 15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협의를 하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5개 항의 공동보도문(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협의 과정에서 “북측은 예술단이 판문점을 통해 서울과 평창으로 이동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고, 수송수단 지원을 요청했다"고 남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체부 예술공연운영국장이 밝혔다. 이 국장은 "남측도 서울에서 강릉까지 KTX로 이동하는 방안을 북에 전달했고, 북측 예술단의 이동경로와 공연 일정, 장소 등은 북측 사전 점검단이 둘러본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았던 북측의 ‘모란봉 악단’이 방한 예술단에 포함될 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이 국장은 "북측은 ‘삼지연 관현악단’을 중심으로 대표단을 구성할 것이라고만 밝혔고, 모란봉 악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0년대 후반 삼지연 악단을 만들어 각종 공연을 했지만 삼지연 관현악단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삼지연 관현악단이 현재 활동 중인 단체를 지칭하는지 평창 파견을 위해 임시로 꾸린 조직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북측은 과거 남측에 파견할 예술단을 구성할 때 금성학원 학생 등을 모아 ‘평양예술단’이라는 명칭을 쓴 적이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와 강원도가 북측에 모란봉 악단을 초청했지만 북측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모란봉 악단이 포함될지는 예술단 명단을 받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측은 회담에서 예술단의 공연 내용을 민요나 고전음악으로 구성해 달라고 요구했고, 북측은 세계 명곡과 민요로 구성하겠다는 답했다고 한다. 이날 회담에는 이 국장을 수석대표로 3명의 남측 대표와 ,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이 단장(수석대표)으로 한 북측 대표 4명이 참석했다. 특히 북측 대표에는 현송월 모란봉 악단장이 '관현악단 단장' 자격으로 참여했다.

남북은 이날 회담과 별도로 판문점 연락채널을 이용해 오는 17일 예술단을 포함한 북측 대표단의 방한 문제 등을 논의할 차관급 실무회담을 열기로 했다. 남북은 17일 회담에서 대표단의 이동 경로와 체류지, 공동입장 등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평창 올림픽에는 선수단과 예술단 이외에 북측의 고위급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대표단ㆍ응원단ㆍ참관단ㆍ태권도시범단ㆍ기자단 등 400~500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정용수ㆍ전수진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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