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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남해-하동·김해-부산, 새 교량·도로 ‘이름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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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대교 옆 연륙교 “제2남해대교” “노량대교”승강이

내달 개통 앞둔 ‘48.8㎞ 진영~기장고속도로’ 갈등 고조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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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지역 교량과 도로 명칭을 놓고 지방자치단체들끼리 시끄럽다. 경남 남해군과 하동군은 ‘남해~하동 새 연륙교’를, 경남 김해시와 부산시는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15일 “오는 3월 예정된 국가지명위원회 심의를 2월 중 개최해 남해~하동 새 연륙교의 이름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수십 건의 지명 안건 중 유일하게 남해~하동 새 연륙교가 지역 간 갈등을 빚는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새 연륙교 명칭은 국가지명위원회가 심의·의결해 결정한 뒤 국토교통부 장관이 고시하면 확정된다.

남해~하동 새 연륙교는 1973년 6월 개통한 남해대교 옆에 놓는 다리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올해 6월 완공을 목표로 총 2525억원을 들여 남해군 설천면과 하동군 금남면을 잇는 길이 990m의 남해~하동 연륙교와 접속도로, 터널 등 총연장 3.1㎞ 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경상남도지명위원회는 그동안 3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국가지명위원회에 넘겼다. 남해군은 2009년 연륙교 설계 당시부터 제2남해대교로 불린 데다 남해군민 생명줄이라는 이유로 ‘제2남해대교’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해군수, 남해군의회의장은 경남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남해군민들은 2차례 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반면 하동군은 교량 아래를 흐르는 해협 명칭이 노량해협이고 이순신 장군 승전 의미 등을 담아 ‘노량대교’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남 김해시와 부산시도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이름을 놓고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국비 2조3332억원을 들여 경남 김해시 진영읍과 양산시, 부산 북구, 금정구, 기장군을 잇는 총연장 48.8㎞의 진영~기장 고속도로를 내달 7일 개통한다. 김해시는 도로의 명칭을 ‘김해~부산 고속도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해시는 “전체 구간 중 김해 55%, 양산 10%로 경남 구간이 65%에 달하고 5개 지자체를 연결하는 도로”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해시는 또 도로명은 기점·종점 도시 명칭을 우선 사용하고 남에서 북, 서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부여하도록 규정한 국토교통부의 도로 노선 번호 및 노선명 관리지침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김해시와 김해시의회, 경남도, 경남도의회는 ‘부산외곽순환도로 노선명 재개정 건의’ 등 수차례 건의문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부산시와 북구, 금정구는 “해당 도로명은 2010년 12월 국토부 도로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미 확정된 명칭”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5개 지자체가 모두 변경에 동의를 해야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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