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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고령 지산동 고분서 대가야 무사 유물과 새 순장제 고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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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교류 보여주는 유물 나오고 기마무사 모습도 그려볼 수 있게 돼

소형고분에서도 순장 첫 확인 등 역사·문화 복원 자료 무더기 발굴

경향신문

1500년 전 대가야 지배층의 집단무덤인 경북 고령의 지산동 고분군에서 대가야 무사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 각종 유물, 새로운 형식의 순장제를 보여주는 고분들이 확인됐다.

유물과 고분들은 5세기 중반부터 신라에 병합(562년)될 때까지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가야사 복원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터라 이번 대가야 발굴 결과는 가야 전반에 대한 관심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고령군과 (재)대동문화재연구원은 “지산동 고분군 정비사업을 위한 발굴조사에서 5세기 중반부터 6세기 후반 사이에 만들어진 고분 74기와 유물 1000여점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지산동 고분군’은 사적 79호로 지금까지 확인된 봉토분만 700여 기에 이르며, 봉분이 없는 무덤까지 합하면 모두 1만여 기의 고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향신문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대가야가 당시 활발한 대외교류를 했음을 보여주는 유물, 무사들의 용품인 철제 투구와 갑옷·각종 무기류·말등 기꽂이(깃발을 단 깃대를 꽂는데 사용된 기꽂이), 말안장과 재갈 등 갖가지 말갖춤, 토기류, 신장 160㎝의 상태가 양호한 성인 인골 등이 발굴됐다.

특히 대가야의 새로운 순장제도를 보여주는 순장 형식의 묘제가 처음 확인됐다.

대외교류를 드러내는 유물로는 백제와의 교류를 짐작하게 하는 ‘금동제 관모’, 주로 신라에서 많이 출토되어 신라와의 교류 상황을 보여주는 ‘둥근고리자루큰칼(환두대도)’의 머리 부분,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비슷한 모양이 보이는 ‘말등 기꽂이’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길이 60㎝의 ‘말등 기꽂이’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있는 개마무사의 말등에 달린 꾸불꾸불한 기꽂이와 그 모양이 흡사하다.

투구와 갑옷 조각들, 각종 무기류와 말갖춤은 6세기대 대가야 기마무사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한다.

소형 고분 3기에서는 무덤 주인공을 묻은 주곽 옆에 순장자를 묻은 순장곽을 나란히 각 1기씩 배치한 새로운 순장풍습도 나타났다. 대동문화재연구원 배성혁 조사연구실장은 “지산동 고분군의 일반적 순장 방식은 중형 봉토분 이상의 고분에서 여러 명을 한 공간에 순장한 것”이라며 “이번 조사에서는 소형 고분에서도 순장이 확인됐다는 점, 또 주곽과 나란히 순장곽 1기를 설치한 새로운 방식을 확인함으로써 대가야 순장제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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