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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세종문화회관 40년사에 녹아있는 공연계와 현대사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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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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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이 올해로 개관 40주년을 맞았다. 세종문화회관은 국내 최대규모 공연장이라는 수식어로는 다 표현되지 않는다. 한국 공연예술문화가 현재의 토양위에 서기까지 핵심 역할을 한 기관이자, 세종로의 랜드마크로 6·10 항쟁부터 지난해 촛불집회까지 신산한 현대사가 펼쳐진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그간의 발자취를 훑어보면 이처럼 씨줄 날줄로 엮인 역사가 드러난다.

1978년 4월 14일, 준공식에 이어 개관작 <위대한 전진>이 무대에 오른 것이 시작이다. 김희조 작곡, 박만규 구성, 이기하 연출의 종합무대로 손숙, 강부자 등이 출연했다. 80일간 계속된 개관기념 예술제에는 뉴욕필하모닉, 영국 로열발레단, 빈소년합창단 등 16개국의 41개 정상급 예술단체가 초청됐다. 개관때부터 있던 8098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진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은 현재까지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상징이다.

‘최초’ 기록도 많다. 1984년엔 전설적인 지휘자 카라얀과 함께 베를린 필하모닉이 최초의 내한공연(1984년)이 열렸고, 발레리나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함께한 최초의 내한공연(2002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국내 초연(2005년) 등 해외 유수의 공연단체들이 최초 내한 공연장소로 세종문화회관을 택했다. 대중음악에 높았던 벽은 1993년 가수 조용필 단독 콘서트가 열리면서 허물어졌다. 이어 2016년에는 가수 보아의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공연 외적으로도 인상적인 순간들이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은 2008년과 2016년 촛불집회, 2002년 월드컵 응원전, 각종 시민단체가 목소리를 내는 단골 통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촛불집회 때는 세종문화회관 전체를 시민들의 쉼터로 개방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은 6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개관 초기 연간 100만명 정도의 평균 관람객이 방문한 데서 시작해 지난해엔 260만명이 다녀갔다. 배문환 초대 관장부터 현 이승엽 사장까지 총 30명이 기관장을 이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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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엔 4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준비했다. 15일 발표된 ‘2018-2019 라인업’을 보면 56개 공연·전시(총 517회)가 마련된다.

클래식 ‘빅’ 콘서트들이 가장 눈에 띈다. 5월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세계적인 테너 로베르트 알라냐가 <디바 & 디보 콘서트>(5월 31일, 대극장)를 열고, 11월엔 발레리 게르기에프 지휘로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협연 공연(11월 22일, 대극장)이 무대에 오른다.

5월 9일부터 15일까지 7일동안은 9개 서울시예술단 공연, 야외축제와 전시 등 40주년을 기념하는 <세종 아트 페스타>를 선보인다.

2018~19 세종시즌은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운영된다. 시즌제 도입 후 세번째 맞이하는 시즌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그간의 노하우를 집약해 최고의 작품과 매력적인 서비스로 무장한 공연·전시를 ‘미리 한꺼번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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