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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아세안은 선거의 해…`마하티르·나집 대결` 말聯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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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더뉴스 ◆

매일경제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연합국가) 정치권은 분주해질 것 같다. 작년 선거가 없었지만 올해는 아세안의 주축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잇달아 선거를 실시한다. 선거 관련 단기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선거 특수' 기대감과 함께 정치 혼란 속에 기업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말레이시아는 이르면 다음달 구정 이후 의회를 해산하고 하원 선거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93세 고령의 나이에도 야권 총리 후보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선거 판세가 안갯속으로 빠졌다. 말레이시아의 근대화를 이끈 국부(國父)인 마하티르 전 총리와 나집 툰 라작 총리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나집 총리는 비자금 스캔들과 부인의 사치 행각 등으로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건국 이래 야권이 정권을 잡은 적이 없다. 그동안 나집 총리가 이끄는 여당 연합이 안정적인 정치를 유지하며 해외 투자 등을 유치해왔다. 만약 마하티르 전 총리가 승리하면 '세계 최고령 국가원수' 탄생과 함께 첫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 일각에선 이 경우 정치 불확실성이 커져 말레이시아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앞서 22년간(1981~2003년) 말레이시아를 통치한 최장수 총리로 가난한 농업국가를 신흥 공업국가로 탈바꿈시킨 '레거시'가 있지만 독재자라는 오명도 따라붙어 유권자들 사이에 거부감이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6월 지방선거를 치른다. 2019년 4월 예정된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다. 2014년 당선된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높은 만큼 여당이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직 조코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대선에 다시 출마할 경우 연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올해 개혁 성과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14년 5월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를 축출한 태국 군부는 5월 지방선거에 이어 11월 총선을 실시한다. 총선은 민정 이양의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태국 군부가 작년 개헌을 통해 민정 이양 이후 5년간 군부가 지명한 상원의원이 하원 총리 선출 과정에 참여하는 길을 열어놓은 만큼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군의 영향력이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잉락 전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공개 석상에 나와 활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태국 첫 여성 총리였던 잉락은 재임 중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해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쌀을 수매하는 정책을 폈다가 군부 쿠데타를 계기로 부정부패와 직무유기 등 혐의로 탄핵됐고 재판 도중 잠적해 영국 '망명설'이 돌고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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