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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뜨거운 감자 '셀'트리오… 'Sell' 못 부르는 애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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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그룹주 3인방 시총 67조원 "거품 과하다 vs 바이오시밀러 가치 반영" ]

증권가에서 셀트리온 그룹주 3인방의 거침없는 주가 상승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애널리스트 목표가를 훌쩍 넘어선 초대형주의 지칠 줄 모르는 주가 상승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일대비 8500원(2.49%) 오른 35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년 주가 상승률은 240.7%에 달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700원(3.85%) 오른 15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28일 공모가 4만1000원에 상장해, 6개월도 안 돼 4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셀트리온제약은 1년 만에 391.0% 올라 이날 10만원을 돌파하며 10만9500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42조933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1조1226억원, 셀트리온제약은 3조6507억원으로, 3개 계열사 시가총액 합은 67조7065억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이미 20만원대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만원 전후부터 고평가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고 주장하는 비관론자를 비웃듯 셀트리온은 20만원을 넘어 30만원 마저 가볍게 돌파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10만원을 넘어 15만원까지 깨트렸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6개 국내 증권가 리서치센터의 셀트리온 목표가 평균은 22만2250원이다. 이 가운데 목표가가 가장 높은 곳은 현대차투자증권으로 28만5000원을 제시했는데 셀트리온 주가는 목표가 상단을 돌파한 지 오래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13개 증권사 목표가 평균은 9만4060원으로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목표가를 한참 넘어섰다. 셀트리온제약은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한 보고서가 한 건도 없다.

애널리스트는 분석 중인 종목 주가가 목표가를 돌파하면 근거를 찾아 목표가를 올리거나 투자의견을 중립 또는 매도로 변경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해당 종목에 발생할 수 있는 호재나 2~3년치 이익을 선반영하는 식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을 올려 목표가를 상향한다. 이후에도 주가가 계속 오르는데 실적이나 호재 등 목표가를 올릴 근거가 없으면 투자의견을 꺾어야 한다.

하지만 불타오르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권가에 아무도 없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셀트리온 주가가 목표가를 넘었다는 사실을 알지만 담당 애널리스트에게 투자의견을 하향을 지시할 수 없었다"며 "지칠 줄 모르고 오르는 주식의 투자의견을 변경하는 것은 애널리스트에게 리스크가 너무 큰 데다 셀트리온 강성 주주의 항의가 빗발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와이즈에프엔 기준 셀트리온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496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318억원이다. 2018년 전망치로도 셀트리온 그룹주 3인방의 예상 영업이익은 1조원을 겨우 넘는다.

그런데도 SK하이닉스(시총 52조9258억원)와 LG디스플레이(10조3767억원)를 합한 것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의 2017년 합산 영업이익은 16조원을 넘는다.

외국계 증권사 중 모간스탠리가 셀트리온에 대한 소신 의견으로 화제가 됐다. 모간스탠리는 2016년 1월 셀트리온을 투자의견 '비중축소'로 신규 분석을 개시했고 2016년 5월 목표가를 기존 7만1000원에서 8만원으로 변경해 유지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보수적인 투자의견 근거로 △바이오시밀러 가격 인하 압박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경쟁사와의 심화된 경쟁을 들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성장성이 뛰어난 바이오 주식에는 PER를 100배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기업에서 극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난다"면서도 "적정 가치를 벗어난 과도한 주가 상승에는 항상 후유증이 남는다는 점을 명심하고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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