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이마트 매장에 처음 등장한 800원짜리 노브랜드 물티슈가 작년 말까지 무려 1560만개 팔렸다.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군 1위를 굳건히 지키며 누적 매출도 125억원에 달한다. 스테디셀러로 등극한 이 제품은 가격 대비 뛰어난 사용감으로 '가성비' 효과를 봤다. 이마트의 매출 2위 경쟁 물티슈(100매·990원)보다 20% 싸고, 가장 비싼 코디 물티슈(120매·1900원)의 절반 값이다.
이마트는 2013년부터 이마트 PB 상품 '이마트 베스트 우리아기 물티슈'를 생산한 중소기업 한울생약과 함께 꼭 필요한 기능과 함량을 갖춘 가격 파괴적인 노브랜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머리를 짜내기 시작했다. 물티슈는 아기용에만 고급 재질을 사용하고 사무용이나 집 청소용은 기본 기능만 갖춘 것이 일반적이었다. 반려동물 용변 처리용으로 쓰는 저렴한 물티슈 수요도 늘던 차였다.
노브랜드 상생 - (성수점) 한종우 한울생약 대표(왼쪽), 이마트 조선행 노브랜드 바이어(오른쪽) |
한울생약과 이마트는 사용감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이상적인 휴지 두께(평량) 찾기에 몰두했다. 당시 판매된 물티슈 평량이 45g/㎡ 선이었으나 6개월가량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최적의 두께를 32g/㎡로 결론지었다. 대신 시중 제품 대부분이 부직포 2겹 구조일 때 4겹으로 쉽게 찢어지지 않아 상품 질이 높게 평가됐다.
출시 석 달 만에 입소문을 타며 150만개가 팔렸다. 출시 후 6개월간 매출 23억원을 올린 데 이어 2017년에는 49억원어치가 팔렸다.
이마트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되는 물티슈 70여 종 가운데 이 물티슈가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마트 물티슈 전체 매출에서 이 제품 비중은 14~15%이며 1991년부터 물티슈 생산에만 집중했던 한울생약도 함께 성장했다. 2015년 31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17년 500억원을 돌파했고, 같은 기간 직원도 70명에서 130명까지 늘었다. 수출도 날개를 달았다. 2016년 1월 해외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말까지 홍콩 호주 베트남 미국 중국 몽골 싱가포르 등 7개국에 18만개를 수출해 누적 매출 1억5000만원을 달성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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