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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버려서 철벽을 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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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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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백 공격엔 적지 않은 위험이 있었다. 흑은 움츠러들지 않았고 백 허점을 찾아 바쁘게 움직였다. 흑57로 몰았으나 바로 움직일 시간은 없었다. 흑59로 몬 뒤 61에 이었다. 석 점으로 커진 흑돌은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갔지만 그 값어치를 한다. 흑63에 이었다. 거꾸로 잡힐지 모르니 백64는 꼭 두어야 한다. 흑65로 붙여 가장 큰 돌을 살리자고 나섰다. 살리지 못했다. 아니 사실은 살리지 않았다. 백66에 끼웠을 때가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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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흑1로 몰고 3에 이으면 반대로 공격하던 백돌을 가둘 수 있다. 물론 그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백14, 16으로 철벽이 생기는 걸 지켜봐야 한다. 차마 눈뜨고는 보지 못하는 길이다. 다른 쪽 흑67로 몰았다. 잡지 않고 버릴 마음을 먹었다. 이른바 '버림돌 작전'이다. 수 하나가 떠올랐다. 흑69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끊어지는 점을 더 늘려놓은 이 수가 오히려 백을 윽박지른다.

<그림2> 백2, 4로 흑1을 가져가면 흑5로 크게 살아간다. 이건 백이 감당하지 못한다. 백70으로 물러섰다. 흑71로 치고 73으로 몰아붙였다. 백74로 끊은 것이 흑69와 75를 잇게 해준 꼴이 된다. 이제는 흑이 철벽을 쌓았다. (80···65)

[양재호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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