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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현장의 이야기|내가 편할 때 실시하는 유방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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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창

서울경제


올 초 나는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해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 유방 재건 절차에서는 이식물을 사용해 유 방 피부를 잡아 늘린다. 이는 보통 의사들이 임시 이식물 속에 식염수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지는 데, 수 주 내지는 수 개월이 걸린다. 의사를 자주 만나야 하고, 여러 차례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러나 나는 병원 외과에서 일하고 있었고, 마침 덜 고통스럽고 환자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에어로폼 시스템은 실리콘 이식물을 사용하지만, 팽창에는 내장된 이산화탄소 카트리지를 사용한다. 하루에 몇 번씩 휴대형 제어장치로 가스를 배출해 팽창시켜 주면 된다. 의사가 주입하면 한 번에 커지는 식염수와는 달리 천천히 단계적으로 팽창하며 덜 아프다. 주치의가 처음 시연을 보였을 때 팽창하는 느낌을 빨리 느끼고 싶었지만 그런 느낌이 오기도 전에 의사는 이미 다 끝났다고 알려주었다.

이 방법 때문에 나는 큰 자유를 얻었다. 사용 시간은 1분이 채 안 된다. 옷을 벗을 필요도 없다. 사무실에 앉은 채로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암은 무섭다. 암에 걸리면 무력감을 느끼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직접 할 수 있는 일이 생기면 기분이 매우 달라진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as told to Claire Maldarelli, illustration by Tobat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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