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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일상톡톡 플러스] 日 구인난 주4일제 도입…韓 구직난 사실상 주6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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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최근 한국이나 일본이나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치솟았고, 청년들은 장기 백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며 "결국 이런 경제위기를 조장하고 방치한 건 두 나라 모두 과거 무능한 지도자들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B씨는 "우리나라는 3명이 일해야 하는 것을 2명이 야근해 가면서 한다"며 "일하는 사람은 정말 죽기 일보 직전이고, 일자리 없는 사람은 굶어죽을 상황이다. 3명이 일해야 하는 것이면 3명이 해야하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C씨는 "25년째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데, 일본 사회의 구인난은 출산율 자체가 낮아져 일할 사람이 적기 때문"이라며 "2020년 올림픽 준비하느라 건설 붐이 일어 일손이 더욱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D씨는 "우리나라도 기피 업종은 구인난에 허덕인다"며 "한국인도 결국 일본에 가면 좋은 조건과 환경의 일자리 구하는 건 어렵다. 일본 구인난이 심하다는 건 일본인일 때 적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씨는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 임금이 적은 것이다. 채용정보 사이트 가보면 일자리 자체는 많다"며 "구직자들 입장에서 힘들고 돈 안 되는 일은 꺼려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누구든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일보

우리나라 청년들은 취업 전선에서 힘겨워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인력난이 심각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의 '최근 해외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노동수요가 노동공급보다 우위인 정도가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일본 유효구인배율(구인자수/구직자수)은 1.52배로, 전년 8월보다 0.15배 높아졌다.

일본 기업들이 찾는 노동자 숫자가 직장을 구하려는 인원보다 50% 이상 많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일본은 파트타임 등 비정규직에서, 직업별로는 보안, 건설, 서비스 등에서 구인난이 심화했다"고 밝혔다.

일본 인력난은 저출산·고령화 현상 때문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구인난 때문에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日 보안, 건설, 서비스 부문 구인난 심각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경쟁이 바늘구멍 찾기처럼 치열하다.

지난해 8월 구인자 수를 구직자 수로 나눈 구인배율은 0.62배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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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배율이 1을 밑돈다는 것은 기업 등이 제공하는 일자리가 구직자보다 적다는 뜻이다.

구직자가 10명이라면 일자리는 6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韓 구직자 10명당 일자리 6개에 불과해

우리나라와 일본의 명암은 실업률, 취업률 등 다른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8월 한국 실업률은 3.6%로 일본(2.8%)보다 0.8% 포인트 높았다.

보고서는 "일본 실업률이 경기 회복세 강화와 정부의 여성 및 고령층 고용촉진 노령 등으로 2016년 8월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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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에서 청년실업률은 15∼24세 4.8%, 25∼34세 4.2%로 각각 전년 대비 0.5%포인트, 0.2%포인트 낮아졌다.

취업률(15∼64세 기준)은 일본이 75.6%로 한국(66.7%)보다 8.9%포인트 높았다.

일본에서 남성 취업률은 83.0%로, 2016년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여성 취업률은 67.9%로 1.4%포인트 상승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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