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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스스로를 치유하는 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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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인체 내부에서 새로운 치료 방법을 찾고 있다

서울경제


올해는 인간 미생물 프로젝트의 결실도 열렸다. 지난 10년간 53개 연구 단체가 중지를 모아 우리의 점막 속에 사는 모든 미생물에 대한 오두본 가이드를 만들었다.
인간의 장, 피부, 구강, 비강, 비뇨 생식로에 사는 모든 박테리아, 효모, 기생충,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은 과거 수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던 연구 문제점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러한 지식을 가지고 과학자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이들은 미생물을 재프로그래밍해 생체 항생제, 소염물질, 보호 단백질 등을 생산하게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실험실 연구자들은 무해한 대장균을 개조해 녹농균의 특정 지질을 감지할 수 있게 했다. 녹농균은 약물에 내성을 지닌 병원체로, 인간에게 감염되면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개조된 무해한 대장균은 녹농균을 감지해 격파한다. 개념상 이러한 스마트 박테리아는 사람의 몸속에 평생 동안 남아 있으면서 질병을 감지 및 예방할 수 있다.

자체 치유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 유전자를 조작하는 강력하고 정확한 방식은 바이오의료의 새로운 세대를 열어가고 있다. FDA가 킴리아를 승인하기 몇 주 전, 오레곤의 연구자들은 <네이처>지에 유전자 조작 수단인 CRISPR-Cas9를 사용해 인간 배아의 심장병 유전자를 없애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이 진정한 성공인지는 아직도 논쟁의 대상이지만 말이다.
CRISPR 및 기타 유전자 조작 기술은 세포의 DNA 내에 의도적으로 침입하여 DNA의 자체 수리 기제를 빼앗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사람의 선천적 결함을 없앨 뿐 아니라, 생식 계열 세포에 적용될 경우 후손에게 전파될 결함 있는 코드를 새로 작성할 수 있다. 이로서 돌연변이를 원천봉쇄할 수 있고, 이러한 치료 내용을 마치 소프트웨어 패치처럼 대를 물려 전해줄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질병 치료의 해답이 수술실이나 약이 아니라 우리 몸속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증거다. 이를 올바르게 이용한다면 암을 정복하고, 유전병을 퇴치하고, 만성 질환을 다스려 더욱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 이제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강해질 때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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