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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육아 아빠] 2018 유아용품 시장도 프리미엄・에코 바람..."꽃길만 걷게 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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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용품의 고급화로 아이를 키우는 아빠와 엄마들의 지갑이 더욱 얇아질 전망이다.

15일 유아용품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가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신생아수는 2012년 48만4000명에서 2016년 40만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 덕에 국내 육아 용품 시장은 2015년 이후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IT조선

미국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 '오르빗 베이비(Orbit Baby)'를 수입하는 유아용품 전문 기업 세피앙은 오르빗 베이비의 디럭스 유모차 'G5'을 국내에 들여온 후 이 회사의 백화점 판매 매출이 2016년 대비 18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르빗 유모차는 제시카 알바,토비 맥과이어 등 할리우드 스타가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G5는 아기 바구니가 360도 회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G5 등 프리미엄 유모차 실제 구매자는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한 소셜네트워크 사용자는 "꽃길만 걷게 해 줄께" 등 프리미엄 제품에 호의적인 의견을 게재했다.

세피앙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찾는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하지 않다"며 국내 유아 용품 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설명했다.

노르웨이 프리미엄 유아용품 전문기업 스토케도 최근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직영점을 오픈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토케는 국내에서 현재 7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며, 시장 경쟁력 및 인구 조사 후 직영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덜란드 수유 브랜드 '유미(umee)'는 2013년 국내 론칭 이후 5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 젖병을 수입하는 세피앙은 2013년 2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판매 추이를 조사한 결과, 유미 젖병 분기 평균 판매량이 4년 사이 9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아용품 업계는 신생아 수 감소라는 악재를 돌파할 전략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꼽고 있다. 한 유아용품 업계 관계자는 "한 명의 어린이에게 조부모를 비롯해 친척까지 지갑을 여는 에잇포켓 현상이 보편화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은 필수불가결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유모차・젖병・옷 등 유아용품 업계뿐만 아니라 가전업계도 에잇포켓을 노린 프리미엄 제품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3년 선보인 '아가사랑 세탁기'는 2017년 11월 기준 하루 120대쯤 판매된다. LG전자도 미세먼지, 알레르기에 민감한 어린이를 위한 의류건조기와 공기청정기 제품이 인기라고 밝혔다. 한일전기도 2013년 '미풍 아기바람 선풍기'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젖병소독기 등 유아 관련 가전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유아용품 전문 기업 아가방앤컴퍼니는 2018년 유아동업계 키워드를 '플라시보(Placebo)'로 정했다.

'플라시보'는 ▲파스텔톤 보라색(Pastel violet) ▲로하스(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애슬릿 룩(Athlete look) ▲큐레이션 쇼핑(Curation) ▲감성소비(Emotional consumption) ▲국경 없는(Borderless) ▲온라인 채널 강화 (Online First)의 머릿 글을 딴 것이다.

아가방 측은 "플라시보의 핵심은 '로하스'에 있다"면서 "안전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높아지면서 더 비싸더라도 친환경적인 유아용품을 찾는 엄마와 아빠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가방은 알러지UK 등 해외 공신력 있는 기관의 안전 인증을 받은 소재를 이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IT조선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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