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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제약업계, 현지화 전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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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유한양행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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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본사


제약업계, 현지화 전략 '시동'

국내 제약업계가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하거나 진출 국가 정부 및 업체와 합작사를 만드는 등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미국에 연구개발(R&D) 기반 현지법인을 설립한다. 상반기에는 서부 샌디에이고, 하반기에는 동부 보스턴에 현지법인을 만들어 글로벌 임상과 라이선스아웃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현지법인은 미 항체신약 바이오 회사인 소렌토와 합작한 '이뮨온시아'로 국내 제약사가 미국 바이오 회사와 세우는 첫 합작 바이오벤처다. 유한양행은 1000만달러를 투자해 이뮨온시아 지분 51%를 갖는 최대주주가 되며 소렌토는 나머지 49% 지분을 소유한다. 이사회 구성원 5명 중 유한양행이 대표를 포함해 3명을 선임한다.

이뮨온시아는 면역항암제(IMC-001)의 글로벌 임상을 진척시키면서, 해외기술 및 기업 투자, 라이선스 아웃 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1990년 인도에 원료의약품 생산을 위한 조인트 벤처 GTBL사(社)를 설립했으며, 지난해에는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하고 새로운 사업과 제품 판매 등 현지화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태국 법인의 직원 채용, 사무실 확보 등 초기 단계를 준비하는 중이다.

이번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법인 설립은 아시아 거점 국가에서의 수입유통법인 설립으로 수출을 확대하고자 진행됐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1998년 베트남 호치민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2001년에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2004년에 공장을 완공했다.

현지화 성공 사례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일양약품 등이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3월 홍콩에 투자사업 목적의 '보령 홍콩'을 설립한 데 이어 4월엔 중국에 의약품 판매법인 '북경보령의약과기유한공사'를 세웠다. 보령제약은 중국법인을 통해 현지에서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겔포스'의 판매망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2014년 중국 글로리아와 판매 계약을 체결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현지 출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업계 최다 수준의 현지 법인을 가지고 있다.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인도, 필리핀, 인도 등 8개국에 현지 법인, 공장, 연구소 등을 갖추고 있다. 올해는 미국 연구소를 통해 '우루사' 진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지화 전략에 성공한 곳으로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일양약품 등을 꼽고 있다. 한미약품은 1996년 설립한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 일양약품은 1998년 설립한 양주일양약품 등이 있다. 이들 법인은 현지 맞춤형 생산과 마케팅 등을 통해 해당 국가의 진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는 제약과 바이오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신흥국 시장에 진출해 현지 기업과 합작하거나 법인을 설립하면 지원금을 주고 있으며, 해외시장 경험이 부족한 제약사를 대상으로 인허가·기술이전 등을 위한 컨설팅 비용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면 현지 의약품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고,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 있다"며 "국내 제약사들도 새로운 현지화 전략을 세워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웅 기자 parkiu785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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