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2 (토)

연초부터 뛰는 분당 아파트값…8·2대책 이후 '최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올랐던 분당 주택시장이 연초부터 다시 들썩이고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 개발 호재와 경기도 내 우수 학군 부각 등으로 소형뿐 아니라 중대형으로 아파트값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8일 기준 0.3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고강도 8·2 대책을 내놓기 직전인 7월31일(0.64%) 이후 2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분당이 9·5 후속조치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기 직전인 지난해 8월21일(0.33%)과 같은 달 28일(0.32%)보다도 올해 연초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지난해 연말 경기도가 판교 제3테크노밸리 개발 계획을 내놓으면서 호재가 부각된 데다, 경기도 내 최고 학군으로 꼽히는 점 등이 작용하면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 강남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분당 역시 덩달아 오르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천당 밑에 분당’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난해 강남보다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이라는 일종의 ‘자존심’과 경기도 내 ‘8학군’으로 꼽히는 점 등이 심리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분당의 경우 재건축 이슈는 없지만 최근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는 점도 아파트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1990년대 초 입주한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중대형 아파트까지 호가와 매매가가 오르고 있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 서현동 시범삼성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133.3㎡(13층)가 지난달 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같은 크기 8층이 9억3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세달 만에 6000만원(6.5%)이 뛴 것이다. 같은 지역 시범한신아파트 역시 전용면적 133.3㎡(5층)가 지난달 10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동일 면적 8층 실거래가 9억7800만원에서 2200만원(2.2%)이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시범단지 내 대형 평형 매물이 하나 나온 게 있었는데, 집을 보러 오겠다는 사람이 7명이나 몰리면서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였다”며 “나중에 매물을 다시 내놓으면서 호가를 5000만원 정도 올려 간을 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분당 집값은 지난해 6.88% 올라 전국 시군구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송파구(6.01%)와 강남구(5.53%)도 분당에는 미치지 못했다. 분당은 고강도 8·2 부동산 대책에서 규제 대상을 피해가면서 반사이익으로 집값이 올라 9·5 후속조치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분당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지난해 1억원 넘게 올랐다. 지난해 12월 분당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억8266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593만원(18.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인 6억5991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분당 집값의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리모델링 이슈와 함께 제1기 신도시의 재건축 연한 도래가 겹칠 경우 현재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열기가 분당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