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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홍콩 최고급 호텔서 아내와 아들 살해한 韓 40대 남성, 사업실패 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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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하룻밤 숙박비가 최소 45만원이 넘는 홍콩 특급호텔(리츠 칼튼)에서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40대 가정의 범행동기는 사업실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YTN 캡처


홍콩의 최고급 호텔 중 한 곳인 리츠칼튼 호텔에서 아내와 7살짜리 아들을 살해한 한국인 40대 가장의 범행 동기가 사업실패 때문이라고 15일 홍콩 빈과일보가 보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홍콩 웨스트 카오룽 지역의 5성급 호텔인 리츠칼튼 호텔에 투숙했던 한국인 A(43)씨는 지난 14일 오전 7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며 모든 것을 끝낼 뜻을 전했다.

이에 한국에 있던 친구가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다시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연락했다.

홍콩 경찰이 출동했을 때 A씨 아내 B(43)씨와 일곱 살 아들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길이 13㎝ 흉기가 있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술에 취해 경찰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상태로 전해졌다.

객실은 어지럽혀지지 않았으며, 크게 다투거나 저항한 흔적도 없었다.

지난 6일 홍콩에 도착한 A씨 가족은 마카오에 갔다가 10일께 홍콩으로 다시 돌아왔으며 전날 퇴실할 예정이었다.

리츠칼튼 호텔은 홍콩의 최고층 빌딩인 118층짜리 국제상업센터(ICC)의 가장 높은 15개 층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하룻밤 숙박료가 최저 3300∼2만6000 홍콩달러(약 45만∼353만원)에 이른다.

A씨는 서울 시내에 몇 몇 판매점을 개설한 다국적 식품기업의 한국 대표로 알려졌다.

주홍콩 총영사관 관계자는 "홍콩 경찰과 함께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국내 유족과 연락하면서 사후 지원에도 만전의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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