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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하나금융 회추위, 최종 후보 선출 연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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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회추위, 예정된 후보 인터뷰 진행...22일 예정된 최종 후보 확정은 연기 검토]

머니투데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금융당국이 권고를 받아들여 회장 선출 일정을 조정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16일 예정된 후보 인터뷰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최종 후보 확정은 미뤄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추위는 이날 오전 예정된 회장 후보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9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27명에서 16명으로 압축하고 15~16일 이틀간 회장 후보군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키로 한 바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회추위가 이날 이미 일정이 잡혀 있는 후보들에 대한 인터뷰를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후보 확정은 예정했던 22일보다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회추위는 이틀간의 인터뷰를 거쳐 3~4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한 후 심층면접을 통해 오는 22일 단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 회추위가 이미 일정이 잡힌 후보와의 인터뷰는 진행하고 최종 후보 선출까지의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회추위 내부 의견 조율을 거쳐 (일정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하나금융 회추위의 초청으로 회추위원들과 만나 하나금융, KEB하나은행과 관련해 여러 건의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회추위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낫겠다고 권고한 바 있다. "검사 결과 후보를 검증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나올 수도 있는 만큼 회장 후보 선정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

현재 금감원은 하나금융 계열사 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가 검사를 요청한 아이카이스트 대출 부실, 중국 투자건과 금감원이 자체 적발한 채용비리에 대한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검찰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고발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같은 금감원 권고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 회추위는 지난 12일 예정된 일정대로 회장 선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번 사안과 관련 이날 "금감원이 하나은행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몇가지 의혹들을 확인하는 검사를 실시중인 만큼 의혹들이 해소될때까지 회장 선임 절차를 연기하는게 어떻겠느냐는 차원에서 권고한 것으로 안다"며 "권고를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회추위가 결정할 사항이다"고 말했다.

'회추위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한발짝 물러서는 듯한 뉘앙스였지만 이는 반대로 "문제가 생기면 회추위가 책임져야 할 것"이란 경고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민간회사의 회장 선출 일정을 중단시킬 권한은 없다"며 "다만 금융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일정을 강행했을 때 검사 결과 문제가 드러날 경우 회추위원들이 주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형 기자 jh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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